시인의마을
슬픈약속
작성자 : 자작나무숲
작성일 : 2007.02.07 18:00
조회수 : 2,041
본문
슬픈약속
내가 똥오줌 못가리고 정신마져 오락가락 하면
저 산등성이 천년소나무 밑둥에 묶어두고
열사흘 밤낮 가리지 말고 굶겨다오
날짐승이 업어가지 못해 말라 비틀어져 죽으면
바싹마른 참나무 등걸위에 올려
낙엽 불쏘시개로 미련없이 훨훨 태워다오
내가 이 세속에 고향도없는 떠돌이 일지니
뼈가루는 월악 산마루너머 청풍 호숫가에
흔적없이 뿌려다오
내가 정신을 놓으면 지체말고
多佛里 言約을 지켜다오
미안하다는 말은
잘못했다는 용서하라는 사랑한다는
말일지도 모른다
그 말은 천길만길 깊어서
힘겨워 말할수도 없고
얼렁뚱땅 지나가며 쉽게 말할수도 있다
미안하다는 말은
천가지 만가지 얼굴이라서
평생 가슴에 묻고 살
그런 말 일지도 모른다
다 용서한다...
약속을 지킬수 없어
미안하다...
Yanni - One Man's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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