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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문의 '글 모음집'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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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문의 글 모음집 ‘또 하나의 계단을 오르며’(도서출판 삶의 길)를 읽고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볕이 대지에 내리면 산과 들에는 수많은 풀꽃들이 앞 다투지 않고 피어납니다.
풀꽃은 우리에게 가슴 뭉클한 설렘과 사랑 그리고 희망을 선물합니다. 저 무명의 작은 풀꽃 앞에서 우리들은 왜 그토록 가슴 뭉클한 감동을 얻을까요? 어쩌면 풀꽃은 자신의 주검을 거름으로 딛고 저 고운 꽃으로 피어나 세상에 향기를 전하기 때문은 아닐까요?
이기문의 글 모음집 ‘또 하나의 계단을 오르며’를 읽고, 그와 함께 학창시절을 보낸 고교동창으로서, 세상의 한가운데를 지나는 이시대의 중년으로서 저 대지에 피어나 세상에 향기를 전하는 꽃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또한 그답게 서두르지 않고 삶의 계단을 한발 한발 내딛고 있는 풍요로운 여유에 가슴 가득 진한 감동을 얻었습니다.
이기문의 글을 읽으며 나는 어느 목사님의 설교를 듣거나 설교집을 읽고 있다는 착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어쩌면 그의 글과 말하고자하는 생각 저편 가득으로 충만한 하나님의 말씀이 훌륭한 병풍이 되어 그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한편 이 글은 그의 독백이요 그의 일기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는 수식어로 포장된 글쟁이의 글이 아닌 수려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이시대의 이웃으로서, 아버지로서, 그리고 사회운동가로서, 또한 봉사자로서, 그래서 이시대의 한사람으로서의 고뇌와 진솔한 생각들을 가감 없이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는 스스로 지독한 실패를 경험했다고 말 합니다. 또한 그는 그 실패에서 겸손을 배웠다고도 말 합니다. 그는 실패를 통해 교만을 버렸고 남의 아픔을 위로 할 수 있는 능력도 채웠습니다. 이제 인내와 절제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덕목이라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곁에서 지켜보고 함께 살아가고 있는 친구로서 그의 아름다운 실패를 보았기에 이 시대의 밀알이 될 것임에 주저 없는 믿음을 보냅니다.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기다리던 내일이었다’란 말이 있습니다.
이제 그는 또 하나의 계단을 오르려 하거나 이미 오르고 있을 것 입니다.
이기문의 글을 읽으며 내일을 맞는 그의 충실한 오늘이 있기에 그가 오르는 계단은 더 이상 쉬이 흔들리거나 무너지지 않고 흘린 땀방울만큼 소금이 되고 양념이 되어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 것입니다.
다시 한번 그의 생각에 큰 감동을 느끼며 ‘또 하나의 계단을 오르며’ 출판에 축하의 마음을 보냅니다.
이기문의 글 모음집 ‘또 하나의 계단을 오르며’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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