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넋두리입니다
작성자 : 전재수
작성일 : 2006.07.26 14:56
조회수 : 1,201
본문
대헌중학 3년 동안 같은 반에서 단짝이었던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제고로 가고 저는 인고로 헤어진 이후부터는 지금껏 일년에 한 두어번 밖에 못만났습니다.
불행한 제 친구이야기입니다.
공수부대 그 친구와 육군2하교대출신인 제가 군복입고 만나서 술 한잔하면 끝이 없을 정도로 건장한 우리였습니다.
그 시절도 취업이 쉽지는 않았던 것 같았는데,
대학졸업후 재벌 그릅사 합격통지를 받고 기분좋게 구월동 애인집에 인사차 들려 얼큰하게 술한잔하고 송현동 집에오는 도중
교통사고로 제 친구는 만신창이가 되어 겨우 생명만 부지한 채 언어장애로 알아듣기 힘든 말을 하고,
반신불구로 걷기조차 힘들어하는 생활이 25년 넘었습니다. 물론 장가도 못 갔습니다.
그 친구를 돌보시는 홀 어머님께서 엊그제 팔십일 세로 하직하시니 그친구 눈엔 눈물 흘릴 여력도 없어보였습니다.
그 친구는 30년 동안 고교동창회 문턱에도 못갔습니다만, 그친구 어머님 빈소엔 제고20회 동창들
20여명이 모여 있었습니다. 고교동창들 만나보라고 어머님께서 자리를 만들어 주신 것 같아보였습니다.
고교동창은 평생을 두고 이야기꺼리가 많은 것 같아요.
우리 주변에 어렵고 외로운 친구들을 잘 살펴 보아야겠습니다. 그냥 넋두리 해 봤습니다
댓글목록 0
이환성(70회)님의 댓글
고교동창은 평생을 두고 이야기꺼리가 많은 것 같아요...친구분께 뭐라고 위로인사드려야할지모르겠네요...내녀동생도 인고로 치면 75회인데... 이런글은 신변잡기방에 올려야할듯...
이성현님의 댓글
잘 쓰는글이네요.감동이 잔잔이......
윤인문님의 댓글
정말 감동적이네요..어머님이 하직하시니 그 친구는 누가 돌봐야 하나요..재수씨 그냥 넉두리가 아니라 친구에 대한 애틋한 심경이 엿보이네요..
이은용님의 댓글
이렇게 슬픈일이! 가슴이 뭉클합니다. 재수 친구는 누가 돌봐야 하나 ......
우리 주위에는 가슴찡한 사연들이 많은가 봅니다.
안태문(80)님의 댓글
인고 79회 백문현님 또한 수원 영통2동사무소(사무장)에서 근무중 뇌출혈로 언어장애가 와서 집에서 요양중이라고하여... 이곳 수원에 와서 80회 친구(이현두, 조경구)들과 만나기로 하여 시간이 남아서 홈에 들어왔다가 소식 접하게 되었습니다. 얼만큼이나 좋아질실지 미지수겠지만 힘닿는한 돌봐드릴 예정입니다.
안태문(80)님의 댓글
건강은 건강할때 지키지 못하면 그 누구도 장담할 수가 없겠지요. 세월이 하수상하니 요즘은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니까요. 건강하세요..
이환성(70회)님의 댓글
우리 주변에 어렵고 외로운 친구들 ===> 너무도 많네요...
이순근님의 댓글
재수! 자네도 건강 조심하게나.
차안수님의 댓글
건강 조심하시고요. 그리고 주변도 돌아볼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봅시다.
박현식님의 댓글
친구란 서로 의지하고 돕는 그런 위치인거 같군요!~~
조왕현<70회>님의 댓글
......남은 인생, 서로 의지하고 보살피고 살아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