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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의 산책 / 헤르만 헷세
작성자 : 이상동
작성일 : 2005.09.29 10:53
조회수 : 1,732
본문
늦가을의 산책 / 헤르만 헷세
가을비가 회색 숲에 흩뿌리고,
아침바람에 골짜기는 추워 떨고 있다.
밤나무에서 밤이 툭툭 떨어져
입을 벌리고 촉촉히 젖어 갈색을 띄고 웃는다.
내 인생에도 가을이 찾아와
바람은 찢어져 나간 나뭇잎을 딩굴게 하고
가지마다 흔들어 댄다 - 열매는 어디에 있나?
나는 사랑을 꽃피웠으나 그 열매는 괴로움이었다.
나는 믿음을 꽃피웠으나 그 열매는 미움이었다.
바람은 나의 앙상한 가지를 쥐어 뜯는다.
나는 바람을 비웃고 폭풍을 견디어 본다.
나에게 있어서 열매란 무엇인가?목표란 무엇이란 말인가!
피어나려 했었고,그것이 나의 목표다.그런데 나는 시들어 가고,
시드는 것이 목표이며,그 외 아무 것도 아니다.
마음에 간직하는 목표는 순간적인 것이다.
신은 내 안에 살고,내 안에서 죽고
내 가슴속에서 괴로워한다.이 것이 내 목표로 충분하다.
제대로 가는 길이든 헤매는 길이든,만발한 꽃이든 열매이든
모든 것은 하나이고,모든 것은 이름에 불과하다.
아침바람에 골짜기가 떨고 있다.
밤나무에서 밤이 떨어져,
힘있게 환하게 웃는다.나도 함께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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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0
이성현님의 댓글
실력이 점차 늘어나네...성실
김선도님의 댓글
상동엉아 화이팅 성~~~~~~~실
관리자님의 댓글
오늘이 29일.. 낼이면 벌써 9월의 마지막..
휴
10월 1일이면 2년..
빠르다고 해야할지 늦다고 해야할지...
암튼 좋은 10월 맞이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