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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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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의지
오늘도 한 부부가 지하 주차장을 걸었다.
어제도 걸었고 내일도 걸을 것이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걸었다.
집사람과 같이 교편생활을 하던 남자 음악선생님이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기적적으로 깨어나 조석으로
걷기 운동을 그분 아내의 도움을 받으며 조심조심
걸었다.
병가 휴직을 하더니 급기야 사표를 내고 말았던
그 분이 찬바람을 피해 마스크와 모자를 쓴 채
지하 주차장으로 해서 계단을 매일 오르내리고
있었다.
학생들과 늘 가깝게 지내고 학생들이 잘못하여
벌을 주더래도 스스로 느끼도록
예를 들어 리어카에 선생님이 타고 학생은 이끌며
운동장을 돌게 하거나 아니면 당신은 자전거를
타고 학생은 리어카를 끌고 달리게 하는 독특한
방식의 기합을 주어 자전거와 리어카가 운동장을
달리는 기묘한 풍경을 연출하는 장본인 이었다.
반애들이 배고프다면 초코파이와 자장면을 서슴없이
잘 사주시던 너그러운 분이 어쩌다 지하주차장을 돌고
있는 것이다.
늘 안쓰러운 마음에 지나치며 “안녕하세요?” 인사를
해도 묵묵부답 말이 없다. 대신 사모님만 인사를 받아
주셨다.
공기도 안 좋은데 매일같이 성지를 순례하듯이 걸어가는
모습이 늘 마음이 아팠다.
사지 멀쩡히 걷는 내가 오히려 미안할 정도였다.
그런데 오늘 아침 인사를 드렸더니 말문을 트시는 것이
아닌가? 빙그레 웃으시기까지 하였다.
먼저 말을 걸려고 하시며 더듬더듬 “안녕하세요?”하시는
모습에 너무 반가워 “네 안녕하세요? 오늘 날씨가 춥네요?”
라며 화답을 하였다.
기적처럼 느껴졌다. 그동안 몸은 일으킬 수 있었으나
말을 전혀 못하시다 이제야 한두 마디씩 어린 아이처럼
말을 옮기시니 본인은 물론 가족들은 얼마나 좋을까?
아주 기분 좋은 아침이었다.
마치 내가 말문을 처음 연 것처럼 가슴이 탁 트이고
그분의 앞날에 행운을 빌어 드렸다.
당신의 의지가 여러 사람을 기쁘게 해 주었다.
모든 이가 건강하기를 빌어본다.
댓글목록 0
이환성(70회)님의 댓글
초코파이와 자장면===> 다정함의 대명사
장재학90님의 댓글
情....~~~
윤인문님의 댓글
정말 건강이 중요한건데..요즘은 두달동안 바빠서 운동도 못했시유..지난 토요일 일요일 모처럼 테니스 좀 무리하게 쳤더니 온몸이 쑤시네요..용혁후배처럼 자주 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서네요 ..ㅎㅎㅎ
이동열님의 댓글
평소에 운동해 두세요,,
김태희(101)님의 댓글
더 끔찍한 것은 남편이 많이 남겨놓고 일찍 가 주는게 좋다는 여성들이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ㅋㅋ (BELIEVE OR NOT) 억울하죠? 그럼 열심히 병원 다니세요 건강한 척 하지 말고....
김태희(101)님의 댓글
용혁님이 보신 저런 부부도 있지만 ...저의 동네 하반신 마비인 남편을 휠체어에 태우고 가끔 나오는 부인이 계신데 ...끔찍해요...그 아줌마..아저씨를 잡아 먹을듯....스티븐 호킹의 몇번째 부인이 호킹을 무쟈게 대려서 온몸이 멍들었다죠? 아~~난 왜 맨날 남들 겁만 주나...운동합시다.
박홍규(73회)님의 댓글
마눌 깨지면 똥간에서 웃는다는 야그는 벌써 전설따라 삼천리래용...근데 원제 깨지남...(^+^)
劉載峻 67回님의 댓글
하루 3끼,왠간한 거리는 걷기 알고 계시다 시피 건강 유지 첩경 집에서 GYM (체육관)까지 5~7분 승차 거리 요즘은 이를 뛰어서 간다 조석으로 40분간 별도로 체육관 TREADMILL (일명 잘못 알려진 영어 RUNNING MACHINE 뜀틀)위에서 달린다 골프 채 등에 지고 18홀 끝내기 곧 운동 생활화 인문 아우 진갑 때 가야지 ㅎㅎ
김태희(101)님의 댓글
러닝 머쉰이 콩글리쉬고 TREADMILL 이 잉글리쉬군요. 그런것도 알려 주실 겸 딴 나라 얘기 가끔 올려주심 ....계속 졸라야징. ㅎㅎ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