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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백구(1)
본문
때는 오월의 푸른빛이 중원의 살벌함을 애써 감추기라도 하는듯 후덥지근한 날.
찌뿌둥한 날씨는 금방이라도 뇌성을 때릴듯 음산한 기운이 감돌고.....
무림의 최고수라 일컫는 호남의 맹주 광주일문파의 무사들이 백의 장포를 펄럭이며
성동객잔에 흑영를 드리운다.
음산한 날씨로 인해 그 형형함이 군중의 가슴을 더욱 옭죄인다.
그 옛날 인상무문의 노도와 같은 세에 중원의 변방에서 칼을 갈았던 그들이다.
인상무문의 기세가 점차 동산패왕파에 밀려 중원의 청룡삼대천왕을 내놓고 무림의 기억에서 사라질 즈음 광주일문,경북패주,천안북파등 무림의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었다.
무림의 곳곳에서는 온갖 살육과 약육강식이 자행되고 있었고 중원은 늘 불안한 행보를
거듭하고 있었다.
자연히 무림에서는 옛날의 인상무문(후에 인고장문파로 바뀜)의 평천하 시절을 그리워하게
되었다.
인상무문의 종적은 간간히 중원 무림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곤 했으나 그세가 미미하여
무림에서는 거의 잊혀져가는 형국이었다.
다만 유신치세때 계훈거사라는 출중한 무사가 무림에 홀연히 나타나 흑풍을 일으킨 정도였으며 그후로 거의 무림에는 그 자취가 알려지지 않은채 세월이 흘러갔다.
오늘은 그 잊혀졌던 인고장문파가 중원의 최대문파인 광주일문과 무림대통권을 놓고 일전을벌이는 날이다.
중원의 서쪽에 위치한 인천성에서는 수많은 마필을 동원하여 권토중래를 노리는 인고장문파의 응원을 위해 속속 성동객잔에 모여들고...
오랜세월동안 무림의 고수들이 명멸했던 성동객잔에는 이미 인고장문파의 맹주인 양후절수
가 흠험한 자세로 좌우에 성훈백구,재원포효,등 무림에서는 낯설지만 무림의 원로들입에
회자되고 은밀히 매이자리군(중원 최절정고수들의 문파)에서도 군침을 흘리는 표표한 무사들을 거느린채 광주일문을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후 성동객잔의 장문을 열고 광주일문파가 백의장포를 흩날리며 우측객주에 자릴잡았다
역시 소문대로 광주일문파는 보는이로 하여금 소름이돋을만큼 그 기세가 온몸에서 살의를
뿜어내고있었다.
잠시 인고장문파의 맹주와 광주일문파의맹주 허수물사의 수인사 이어 곧바로 시합에 들어갔다.
총 9합을겨뤄서 살아남는자가 많은 문파가 다음상대인 유신잡문파와 일전을 하게 되어 있었다.
군중들이 일시에 조용해지고 모두들 침을 꿀꺽삼키는동시에 인고장문파의 노성과같은
초식이 일문파의 정수리에 석3자를 그리고 사방으로 혈흔이 튀었다.
눈깜짝할 사이도없이 일어난 일이라 군중들도 모두 얼굴이 사색이되었고 일문파에는
조용한 파장이 일순 감돌았다.
그러나 무림의 최대 문파인 일문파도 만만치는 않앗다.
인고장문파가 잠시 호흡을 가다듬는사이 무림의 최고살수인 만뢰호무란이란 금기된 초강수를 장문파의 뺨에 넉4자를 그려놓았다. 순식간의 역전에 군중들은 술렁였다.
이제부터는 치고받는 초고수급 초식들이 성동객잔의 모인 군중들의 혼을 모조리빼았았다.
삼경이지날즈음 마지막 9합이끝나고 광주일문파의 맹주 허수물사의 고통스런 목소리가
성동객잔의 허공을 찢고있었다.
"그만..그만..우리가 졌소이다. 약속대로 4강금패를 바치겠소..."
일순 무림의 군무들의 탄식과 경탄의 소리가 성동객잔에 술렁였다.
금패를 허리춤에찬 양후절수의 눈가엔 비릿한 짠물의 웃음이 스쳐가고 그 형형항 모습에
군중들도 차마 눈을 맞추지 못하고머리숙여 중얼거리고 있었다.
"부디 우리 중원을 평정하여 평온한 세상을 만들어 주소서"
[2편에계속]
댓글목록 0
이환성님의 댓글
成님글보다..더 어렵네..ㅋㅋ
차안수(78회)님의 댓글
만뢰호무란 이런 강수가 인고장문파에도 있겠지요....
이동열님의 댓글
*만뢰호무란=滿雷好武亂=만루홈런
이동열님의 댓글
내일 못가시는 분들은 仁高虎武皮 雷電板 (*雷電板=컴퓨터)에서 열심히 응원합시다.
이환성(70회)님의 댓글
야구시즌 맞이하여 야구이야기...무림백구(2)/푸락치/야수선택...계속 이어집니다..
안남헌님의 댓글
년전 인컴을 떠들썩하게 했던 그 무협소설... 그때 장안의 화제였죠!! 결국 여우주연땜에 몸부림까지 났었지만!!!!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