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아베의 행각(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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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5. 5. 4)
[조우성의 미추홀] 아베의 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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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어머니들은 아이가 밥상머리에서 코딱지를 후비면, 너는 왜 센징(鮮人)처럼 더럽게 누구냐고 나무란다" 수필가 김소운 선생의 '목근통신(木槿通信)'에 실려 있는 이야기이다. 수많은 일본 아이들은 어린시절부터 이런 왜곡된 한국인관을 주입받으며 자랐던 모양이다.
▶아베 같이 전범 외할아버지를 존경하며 살아온 손자라면 그가 어떤 영향을 받고 자랐을까 대충 짐작이 간다. '미국'을 '귀축(鬼畜)'이라 비하하며 '결사항전'과 '1억인 총옥쇄(總玉碎)'를 부르짖던 할아버지 세대의 가증스런 친미 표변도 3세들에겐 주요 학습 내용이었을 것이다.
▶전후 A급 전범 용의자에 올랐다가 풀려난 '기시 노브스케(岸信介)'는 1957년 총리가 되었고, 1960년 미일안보조약 비준을 강행하다가 사퇴했는데, 최근에 그의 손자인 아베가 '외조부의 정책이 옳았다'면서 미국에 머리를 조아려 전쟁 범죄를 인정하는 외교 행각을 벌였다.
▶이 같은 장면은 사실 낯익은 것이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 공격을 받은 그들이 도쿄에 설치된 '귀축' 맥아더사령부를 공격을 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바 없고, 인류 최악의 비극을 초래케 한 '귀신과 가축들'에 대한 환대가 오히려 지나쳐 미군들도 놀랐다고 한다.
▶"미군이 구호물자를 전해 준 데 대해 감사했다."는 아베의 진술은 그런 일본인의 카멜레온적 기질을 단적으로 말해 준다. 군대 위안부를 경영했던 일본은 맥아더의 명령에 따라 '공창(公娼)'을 폐지했지만, 향기 짙은 서양 꽃밭을 훨훨 날아다녔던 '나비 부인들'을 미화했다.
▶당시 '마 원수(元帥)'는 일본인에게 절대적 권력을 가진 통치자였다. "마사카 장군의 명령에 따르면~"이라는 말이 신문·방송과 일상 회화에서 유행어처럼 사용되었고, 무엄하게도 천황에 빗대 맥아더를 '호단천황(濠端天皇)'이라고까지 일컬었던 그들이었다.
▶연합국총사령부 건물이 황궁 해자를 사이에 둔 제일생명 빌딩에 있었던 데서 유래한 맥아더의 별호이긴 하지만, 힘 센 자에게 굴종하는 저들의 오랜 문화를 여실히 보여준 예이다. 그랬던 그들이 지금은 '귀축 미국'에게 온갖 미소를 팔고 있는 중이다.
/인천시립박물관장
2015년 05월 04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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