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제1회 무의도 청년 함세덕(32회) 연극제'(퍼온글)
본문
퍼온곳 : 경인일보(16. 6.28)
'제1회 무의도 청년 함세덕 연극제' 여는 차광영 대표
"함세덕의 연극, 느끼고 즐기는 도시로"
유치진에 버금가는 당대 극작가·연출가
'가슴에 무거운 짐' 늦기전에 개최 결심
재조명 행사 모두 일회성 끝나 아쉬움
낭독극·특강·벽화그리기 다양한 시도
차광영 무의도아트센터 대표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인천의 극작가 함세덕(1915~1950)의 작품을 만나는 축제가 열린다.
'제1회 무의도 청년 함세덕 연극제'가 오는 8월 13~15일 인천 중구 무의도 하나개 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인천에서 태어나 학창시절을 보낸 함세덕은 우리 문학사(史)에 비중 있게 기록된 극작가 중 한명으로 당대 최고로 평가받는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유치진에 버금갈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연극제에서 함세덕의 '무의도 기행'이 완결된 연극으로, 그의 다른 작품 '동승(童僧)' '산허구리' '해연(海燕)' 등은 낭독극 형식으로 소개된다. 또 함세덕을 소개하는 특강과 함께 그의 작품을 본 관객들이 벽화로 그려보는 이벤트도 마련된다.
이번 연극제를 준비 중인 공연예술단체 '무의도아트센터'의 차광영(53) 대표는 "함세덕의 희곡을 만들어 인천 시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의무감은 대부분 인천 연극인들의 가슴속에 무거운 짐처럼 남아있다"며 "지역에서 활동하는 연극인으로서 더 늦으면 후회할 것 같아 이번 행사를 열게 됐다"고 연극제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무의도는 차 대표의 고향으로, 무의도아트센터는 무의도를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를 이어오는 단체다. 차 대표는 현재 인천시립극단 배우로도 활동 중이다.
차 대표는 "다른 지역의 연극인을 만나면 그들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인천에선 도대체 언제 함세덕의 연극을 볼 수 있느냐'는 질문이었다"며 "늦은 감이 있지만, 작게나마 함세덕을 기리는 행사를 열게 돼 어느 정도 마음이 편해졌다"고 했다.
함세덕을 재조명하려는 시도가 지역에서 전혀 없었던 건 아니지만, 모두 일회성 행사로 끝이 나며 오래 이어지지 못했던 것이 그는 항상 아쉬웠다고 한다. 그도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마음을 비웠고 할 수 있는 만큼 해보기로 했다. 거창하지 않아도 학계와 연극계, 또 시민들이 모두 각자 나름대로 할 수 있는 일과 역할이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는 "함세덕을 기리는 일이 결코 어느 특정한 누구의 소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를 생각하고 조명해보는 다양한 시도들이 지역에서 더 많아졌으면 한다"고 했다.
또 "많은 이들이 함세덕의 연극을 만들고, 또 공부하며 자유롭게 그에 대한 행사를 열고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인천이 함세덕을 느끼고, 즐기고, 사랑할 수 있는 도시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발행일 2016-06-28 제11면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