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인천 극작가 함세덕(32회) 모든 작품 무대에 올릴 것(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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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경인일보(17. 6.15)
[인터뷰]극단 '떼아뜨르 다락' 백재이 대표
"인천 극작가 함세덕 모든 작품 무대에 올릴 것"
탄생 100주년부터 매년 한 작품씩 3년째
"거창한 이유없이 대사·등장인물이 좋아"
실제 섬마을 해변서 '무의도 기행' 경험도
"함세덕이 남긴 모든 작품과 무대에서 만나요."
함세덕은 인천이 낳은 한국 근대 연극사 최고의 작가로 알려져 있다. 당대 최고로 손꼽히던 극작가 유치진 못지 않은 뛰어난 실력을 가진 작가로 많은 이들이 평가한다.
인천에서 활동하는 극단 '떼아뜨르 다락'의 백재이(49·사진) 대표는 매년 이 인천의 극작가 함세덕의 희곡을 연극으로 만들어 무대에 올리고 있다. 2015년부터 매년 한 작품씩 벌써 3년째 이어가고 있는데, '해연(海燕)', '무의도 기행', '닭과 아이들' 등의 작품을 선보였다.
함세덕의 작품을 박제된 희곡이 아닌 생생한 작품으로 무대에서 만나기를 고대하던 인천의 연극 팬들에게는 극단 다락의 공연이 너무나 반갑고 소중한 기회였다.
함세덕 탄생 100주년이던 지난 2015년에는 그를 조명하는 이렇다 할 행사가 지역에 없었던 가운데 백 대표가 작품을 올려 많은 이들이 다행으로 여기며 반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백 대표가 함세덕의 작품을 꾸준히 무대에 올리는 이유는 인천의 작가라거나 탄생 100년이 되어서가 아니다. 단지 함세덕의 작품이 좋아서다.
백 대표는 "떼아뜨르 다락만의 콘텐츠를 찾고 있던 차에 함세덕의 희곡이 눈에 들어왔고, 작품이 너무 마음에 들었을 뿐 다른 거창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특히 그는 작품 속 대사가 참 맛이 있고, 등장인물에 애정이 많이 갔다고 한다.
"자기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이겨내려는 작품 속 인물의 긍정적인 삶의 태도가 마음에 들었어요. 술주정꾼 아버지를 피해 가출을 결심하는 '닭과 아이들'의 '덕진'이도, 못난 어른들의 성화에 고기잡이 배에 올랐던 무의도 기행의 '천명'도, 해연의 '진숙'도 모두 그랬죠."
지난해 그는 '무의도 기행'을 갇힌 무대를 벗어나 실제 섬마을 해변에서 올렸다. 그는 "지난해 기억을 잊을 수 없다. 대단한 경험을 했다"고 했다.
그는 이렇게 한편, 한편 작품을 올려 함세덕의 모든 작품을 무대에 올릴 계획이라고 한다. 또 기회가 된다면 함세덕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다룬 작품도 만들겠다는 계획도 있다.
백 대표는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함세덕의 작품을 계속 무대화하는 경험이 쌓이면 떼아뜨르 다락만의 영역이 생길 것으로 믿는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함세덕의 작품으로 관객과 만나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발행일 2017-06-15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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