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이원규(65회) 작가의 '김경천 평전'은(퍼온글)
본문
퍼온곳 : 경인일보(18. 3. 8)
[이원규 작가의 '김경천 평전'은]'백마탄 金장군' 원조…
독립군 영웅 삶 담아
연해주 '전설적' 활약 유형지서 숨져
"팩트 우선 인물 내면 그리려 노력"
인천 출신 이원규(71) 작가가 삼일절 99주년을 맞아 새로 쓴 '김경천 평전'은 1910년대 말부터 1920년대까지 연해주 일대에서 독립전쟁을 지휘한 독립군 지도자 김경천(金擎天·1888~1942)의 생애를 다뤘다.
인천 잊힌 독립운동가 4명의 삶 평전으로 복원한 인천 작가 이원규 김경천 평전책
'도서출판 선인'에서 지난 1일 출간됐다. ┃사진
이른바 '김일성 장군 전설'로 한일 강제병합(1910년)을 전후해 함경북도에서 의병을 일으킨 김창희(金昌希·1988~1926)가 제1대 김일성이고, 연해주에서 활약한 김경천이 제2대 김일성이다.
허형식(許亨植·1909∼1942) 등 만주에서 싸운 항일운동가의 승전보도 김일성 전설에 합세했다. 소년 시절 김경천을 흠모했던 평양 출신의 본명이 김성주(金成柱)인 항일빨치산 지도자는 1930년대 초반 김일성이라는 별호를 사용해 투쟁했다.
그가 바로 북한의 김일성(1912∼1994)인데, 그의 활약도 전설의 일부가 됐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무관가문 출신인 김경천은 대한제국의 마지막 관비 유학생인 일명 '황실 유학생'으로 일본에 건너가 육군사관학교 기병과를 졸업했다. 일본군 기병 장교로 훈련받던 김경천은 독립전쟁에 투신하기 위해 1919년 초 병가를 내고 귀국해 서울을 거쳐 서간도 신흥무관학교 교관을 지내며 독립군을 양성했다.
1920년대에는 연해주에서 독립군을 이끌며 잇따른 전공을 세워 '백마 탄 김 장군'의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김경천은 백마를 타고 전투에 임했다고 한다.
그는 러시아 극동 내전에서 혁명군 편에 서서 러시아혁명을 도왔다. 하지만 1935년 소련으로부터 반역자로 지목돼 3년형을 살고 카자흐스탄으로 강제로 이주당했고, 다시 체포돼 8년형을 선고받아 우랄산맥 너머인 코틀라스 유형지로 끌려갔다.
그곳에서 혹독한 노동을 하다가 영양결핍으로 사망해 죄수들의 공동매장지에 아무렇게나 묻혔다.
소설가인 저자 이원규는 일본국공립공문서관과 러시아문서보관소 등에서 찾은 수많은 자료, 그리고 현장에서 직접 찍은 사진을 비롯한 자료사진 70여 장을 이 책에 담았다.
주석도 200개가 넘게 달았고, 책 끝 부분에 있는 참고문헌 목록도 10쪽에 달한다. 그렇다고 딱딱하게 읽히지는 않는다. 독자를 웃게 하고, 분노하게 하고, 슬픔에 잠기게 하기 위해 소설가 특유의 유려한 문체로 인물의 내면을 그려내도록 노력했다고 이원규 작가는 설명했다.
이원규 작가는 "팩트를 절대 우선으로 삼고 빈자리를 소설형식으로 채웠다"며 "김경천의 생애는 민족을 위해 자기를 희생한 영웅서사시의 인물과 같다"고 했다.
/박경호 기자 pkhh@kyeongin.com
발행일 2018-03-08 제3면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