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사설] 우현 고유섭 재조명 사업을 기대한다(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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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경인일보(24. 2.16)
[사설] 우현 고유섭 재조명 사업을 기대한다
지난 14일 오후 인천 중구 싸리재 ‘개항도시’에서 열린 ‘고유섭 평전’ 강연회에서 이원규 작가가 한국 최초의 미술사가 고유섭 선생의 생애를 설명하고 있다. 2024.02.14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미술사가 우현 고유섭(1905~1944) 선생을 재조명하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우현 고유섭 평전' 출간을 계기로 고유섭의 생애와 한국 미술사 연구의 업적에 대한 문화계의 관심이 높아졌다. 고유섭은 '조선미술사', '조선탑파의 연구', '고려청자', '조선건축미술사 초고', '미학과 미술평론' 등 미술사 관련 저서를 집필했으며, 한국 미술의 역사와 미학의 체계를 정립하는 데 일생을 바친 미술사 연구의 선구자로 평가받아 왔다. 지난 14일에는 '우현 고유섭 평전'을 쓴 이원규 작가의 초청 강연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우현 선생을 기리고 기억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논의되었다.
1974년, 인천시립박물관에 우현 추모비가 세워지고, 1992년에는 우현 동상이 세워졌다. 우현 탄생 100주년이 되던 해인 2005년에 국제 학술대회를 개최하여 동아시아 근대 미학의 맥락에서 한국미학과 고유섭의 미학을 검토하였다. 또 '우현 고유섭의 생애와 연구자료전'을 개최한 바 있다. 또 우현의 학문적 업적을 기리고, 우현 선생의 정신을 창조적으로 계승하고자 우현상을 제정하여 운영하기로 결정하고 지난해까지 17회째 우현상을 시상해왔다.
이처럼 우현 정신을 계승하려는 다양한 인천 문화계의 노력은 이어져 왔으나 정작 우현에 대한 연구를 촉진하고 우현의 미학 및 미술사 연구를 시민적으로 확산하는 일은 소홀했다는 지적이 높다. 일반인들은 물론 인천시민들에게도 우현은 미학 미술사 연구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을 뿐 정작 그 학문적 성과가 무엇인지는 제대로 소개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우현의 대표적 연구성과인 '조선탑파의 연구'를 시민들이 쉽게 이해하고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관련 저술지원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올해는 고유섭 선생이 타계한 지 8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인천의 대표적 인물인 고유섭 재조명 사업에 인천시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우현 관련 자료를 정리하는 일도 시급하다. 안타깝게도 우현의 친필 원고를 비롯한 중요 연구 자료는 현재 동국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인천시민들이나 연구자들은 이 자료의 소장처를 잘 알지 못할뿐더러 설혹 안다 해도 귀중본이라 접근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우현자료 특별전시회를 유치하여 시민들이 볼 수 있게 하거나 디지털화 등을 통해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입력 2024-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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