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정승열(65회) 시인/(시) 서까래
작성자 : 인동홈
작성일 : 2025.03.24 19:45
조회수 : 32
본문
서까래/ 정승열
굵은 목소리로
집안을 버텨내는 권위는
대들보에 내어주고
그보다 작은 목소리로 날개를 펴며
하늘을 지탱합니다
연약한 팔다리가 어떤 기둥보다
제일 먼저 삭아
기와 사이로 빗방울 몇 올을 놓치는 날은
밤새 뒤척이며 신음합니다
그렇게 혼신으로 버텨온 세월임에도
안방 건넌방 아이들이
삭아가는 모양을 보며 떠나고 나면
당신의 헐은 가슴에는
하얀 성애만 남습니다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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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열 1947년 인천생, 1979년 <시문학>으로 데뷔. 인천문인협회 회장 역임. 시문학회 회원, 새얼백일장 심사위원. 인천광역시 문화상 수상, 인천예총 예술인상 수상, 삼산중학교 교장 지냄. 시집 ‘새가 날개를 퍼덕여도 숲은 공간을 주지 않았다’ ‘단풍’ ‘단풍 2집’ ‘연기’. 산문집 ‘짠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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