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마을
잠자리
작성자 : 윤용혁
작성일 : 2005.07.19 16:53
조회수 : 1,670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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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윤용혁
투명 망사 옷의 바람개비로
파르르 떨며 너울거리는
중무장한 헬리콥터 군단
실시간 움직이는 레이더망
모자이크 처리된 둥근 두 눈
공중전을 벌이다 말뚝에 착륙
손가락을 빙빙 돌려 다가가니
금방 잡히고 마는 어지럼증 환자
연신 꾸벅이며 두 손을 빌기에
고향집 어머니 보고싶다 말 전하니
싫은 내색 한번도 하지 않고
윙윙 날아 숨가쁘게 달려간다
물가를 날다 더위에 지치면
물속에 살짝 발 담가 물장구 치며
동그라미 그려 물고기에 눈인사
제비에게 하소연하며 날고 날아
어느새 고향집 사립문에 이르니
보고파 눈물지며 어머니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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