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마을
고향길
작성자 : 윤용혁
작성일 : 2005.09.24 10:00
조회수 : 1,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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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길
글/윤용혁
어릴 적 길이 닮도록 눈 감고도 걷던 길
등굣길 풀섭매어 사나운 여자친구 골려주던 길
고무신 신고 돌부리 차 아파 뒹굴던 그곳
이제 철이나 그 길을 다시 걸어본다
소달구지 덜덜거리며 하루 삶을 노래하고
바수구리 지고 거름내던 아저씨 오가던 길
지금은 포장되어 옛길을 찾을 수 없네
아 오늘도 그 길 찾아 풀 내음새 취해 보려하니
소슬바람 불어와 등 떠밀며 하는말
내 너를 기억하노니 개구리 길 가로질러 풀숲에 숨고
여기저기 메뚜기 높이뛰기 하거든
예 다시와 추억 묻어 마음두고 가라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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