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마을
황금연못
작성자 : 자작나무숲
작성일 : 2008.05.05 16:02
조회수 :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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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못언제나 너는 찬란한 슬픔이다 가슴 언저리로 틀어앉아 철길 걷다 문뜩 하늘을 보면 그 곳에 하얗게 웃고있는 너 진저리로 털어내도 해묵은 연서(戀書)처럼 기억의 때로 켭켭히 쌓여와서 잊는 일을 힘겹게 한다 나는 이렇듯 무심한 세월속으로 가는데 호주머니 속에서 가방 속에서 서랍 속에서 너는 여전한 모습으로 남아 있다 누가 먼저간 이는 외롭지 않다고 했던가 그렇게 훌쩍 떠나기 전 너는 힘겹도록 벅찬 기쁨 이였지만 돌아오지 못할 긴 행로에서 이젠 한켠 서러운 자리를 비워주렴 그 자리에 내 슬픔대신 황금비늘 물고기가 사는 황금 연못을.. 만들어야 겠다......<2003 봄. 자작나무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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