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마을
문밖의 사람
작성자 : 김낙필
작성일 : 2008.05.27 18:22
조회수 : 2,372
본문
문밖의 사랑
그 사람은
언제나 문밖으로만 서 있었어요
안으로는 한 시절 기다림으로 지새우고
한 걸음조차 더 디디기가 어려워
세월을 비껴가던 사람
안으로만 숨 죽이며
차마 문지방을 넘지 못하는 애절함으로
가슴에는 피멍이 들고
갈 바람만 소소히 불었어요
그렇게 문안 사람과 조우 하던날
님은 기다림에 지쳐
대들보에 목을 걸고
세월의 그 목마져 묶었답니다
문밖 길로 달 그림자 지네요
한 걸음 다가서지 못한 통한의 죄로
몸 구석구석 구멍이 뚫려 바람길이 나고
문 밖 사람은 가시 덤불에 누워서
바람처럼 흩어 집니다
가버린 님이시여
제 목마져도 거두소서
늦은 이제라도 부디 나를 통해 밟고 가소서
내 사랑은 항상 한걸음 늦었나이다
고맙습니다
그 자리를 내어 나를 눕게 하셨으니
이제 문밖으로는 살지 않겠습니다
하마 어느 날 지난일이 후회스러워도
행복했다고 말하렵니다
사랑이 어디 보이는 마음뿐 이던가요
그 사랑은 문밖으로도
여전히 절절 하기만 한데
그대가 모를리 없겠지요
이제부터
온전한 사랑을 하렵니다
보이진 않아도
영원한 사랑의 길을
당신은 내게 주고 가시지 않았습니까
댓글목록 0
성명진님의 댓글
지독하게 상처를 받았던가봅니다........상처는 시간이 약일진데
성명진님의 댓글
아는것은 이론뿐이라서 존중 드리면서 갑니다........팝아트 작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