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마을
눈물
작성자 : 김낙필
작성일 : 2008.03.13 15:41
조회수 : 2,209
본문
눈 물
눈물을 찍어 상처에 발라본다
쓰리고 아픈 것은 상처뿐이 아니다
내가 맘쓰지 못한 사이
어느새 돌보지못한 숲의 고요가 많이 웃자라 있다
싸움에서 얻은 상처야 언젠간 아물겠지만
숲과 운무의 눈물은 마를날이 없다
그 상처위로 샘물이 솟고
냇물이 흐르고
샛강가로 버들 강아지가 피어나고
딱정이들이 다 떨어져 새살이 돋는다 해도
눈물은 마를날이 없으리라
내 어미가 죽으면 내 고향이 사라지듯
나도 어느새 누군가의 고향이 되어가는데
밤새 뒤척이며 울던 산새는
이밤 어느 고샅을 못잊어하며 우는걸까
내가 죽어 없어지면 너희가 고향이 되고
다시 그 자식이 고향이 되고
우리는 언제나 고향인채로 그 고향으로 돌아들가겠지
너희 어미새 아비새를 미워하지 마라
곧 길 떠날 너희 가슴에 고향이겠거니
산안개 자욱히 내린날
사리문밖 산길을 걸어가보자
호수위 팔봉쪽도 좋고
절벽밑 다불암쪽도 좋고
일주문밖 읍내가 내려다 보이는 산등성이에 서서
아무쪽이나 안개속으로 걸어가보자
땅끝에 서서 발뒤꿈치로 하늘을 만지고
가다가 두충나무 숲에서 텃새라도 만나면 인사하고
밤새 샘가를 다녀간 고라니 발자국이라도 만나면
반갑게 큰소리로 일갈하며 악수하자
사방 안개위로 오르는 길 두루두루 살피고
뚝방쪽으로 안개따라 쉬엄쉬엄 가보자
사소한 것들이
더욱 사소할지라도 그래서 더 소중할지도 모른다
지나치는 사소한 것들이
얼마나 소중했던가를 이제야 알아간다
정말 소중한 것들은 지나치는 그 사소한 것들속에
숨어 있었다는 것을 이제사 깨달아 간다
웅장하게 커서 눈에 보이고
누구든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은
기실 소중한 것들이 아니였음을 이제 안다
그래서 사소한 것들에게 기뻐하고 고마워하며 산다
깊어지고 그 은혜로움에 감사하며 산다
바보처럼 울면서 산다
마약같은 담배를 먹고
중독성 있는 독주를 마시고
사랑 노래를 부르다 정신을 놓고
돌뿌리에 걸려 넘어지고
손가락을 베고 아파서 애들처럼 울고
기실 상처가 아픈게 아니라 속이 상해 아픈거지만
울 일은 점점 많아진다
그러다보면 언젠간 눈물샘도 마르겠지......
오늘밤은
술에취해 어느 저작거릴 헤메며 뒤척일까
폰벨도 저 혼자 몇차례 울먹이다 잠잠해 지는데
루씰...있잖아
모든건 오해와 편견으로 이루어지는거 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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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진님의 댓글
공감대 형성 하고 갑니다.....존중드리면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