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마을
가을을 미리 앓다
작성자 : 자작나무숲
작성일 : 2007.09.05 13:47
조회수 : 1,961
본문
가을을 미리 앓다
아프게 앓는 일은자기 성찰의 기회 이고
자숙의 때 이고
자만했던 나를 반성하는
시간 이기도 하다
먹고 숨쉬는 것조차 성가시고
욕정조차 사그러져 버리는
산자와 죽은자의 경계를 넘나드는
가장 정직하고
발가벗은 시간일지도 모른다
다시 일어나면
소중하게 살아야지
미워하지 말며
아픈 모든 것들을 보듬고
용서 해야지
잡풀들이 채마르기도 전에
베게 맡으로
새벽 귀뚜라미 운다
가슴께로 갈잎같은 마른 서걱거림
가을 일까..
바람부는 창가쪽으로 마음을 기댄다
앓고나니
이미 가을이다
가끔은 아파가며 깊어져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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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제님의 댓글
가슴에 희열을 누리며 늙어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