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마을
노숙자
작성자 : 윤용혁
작성일 : 2006.11.22 14:40
조회수 : 2,039
본문
노숙자
글/윤 용 혁
그 길 끝자락 그리움만 남아
웃음이 멈춘 외로움에
고독감마저 듭니다
홀로 죽은 겨울을 맞는 이에게
별빛 비쳐 주소서
버려진 주검처럼
판지하나에 온몸 내 맡긴
철저히 소외된 이에게
삶을 노래하지 마시고
따스한 물 한잔 건너 주소서
잉태의 탯줄 끊고
세상을 향한 울음이
헛되고 헛되었어도
조소를 멈추고
실오라기 볕뉘라도 막지 마소서
희망의 온돌에 군불을 지피시어
사랑의 체감온도 높여
그리운 둥지 가족 품에
다시 가 볼 날을
새싹처럼 움트게 하소서
각박하고 이기적인 삶
동토에 깊이 묻고
배려와 살가움이 넘쳐
그래도 살아 볼만한
감은바닥 돋을볕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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