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마을
나무가 말할 때에
작성자 : 윤용혁
작성일 : 2007.04.19 19:33
조회수 :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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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말 할 때에
글/윤 용 혁
언제나 그 자리에
말없이 서 있던 나무
귀도 닫고 눈도 감고
할 말을 잃었다
33인 짧은 생이
총성의 피바다 되어
펜도 꺾고 꿈도 접고
원혼이 되던 날
교정은 치를 떨고
슬픔은 극에 달하니
나팔수 진혼곡 퍼져
울음을 삼키다
땅보탬 울던 나무
드디어 말문 열 때에
미움은 곧 낙엽지고
사랑에 순 펴다
나무가 말할 때에
이 땅에 평화가 넘쳐
시기, 증오, 질투 가고
맞으라, 새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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