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마을
연 날리기
작성자 : 윤용혁
작성일 : 2006.12.14 14:43
조회수 :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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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날리기
글/윤 용 혁
달력 뒷장 마름모 내어
갈퀴 꺾어 살을 대니
어느새 살아나
싱싱하게 푸덕이는 가오리 연
밥풀 개어 꼬리 다니
삭풍을 끌어안고
요리조리 유영하며
창공을 헤엄치는 홍어 연
네 귀가 서로 달라
빙글빙글 상고머리 돌리다
고향땅에 연신 머리 처박더니
대추나무에 목을 맨 방패 연
이 빠진 중강새 갈퀴자루에
아버지 마음 꺾일 때
얼레인 어머니 손때 묻은 실패로
하늘에 주렁주렁 나를 내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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