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마을 늦가을 속으로 작성자 : 윤용혁 작성일 : 2006.11.01 12:13 조회수 : 2,079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늦가을 속으로 글/윤 용 혁 나무가 곡기를 끊었다 물도 거부하고 치장도, 소변을 흘리더니 진저리 쳐 나뭇잎을 후드득 떨 구다 귀뚜라미도 울음을 멈추었다 허름한 헛간에 신방을 차리더니 긴 촉수 머리 풀고 옷고름 펼쳐 촛불 끄다 입가에 잔주름 할머니 물 한 모금 뿜은 켜켜이 풀 먹은 광목에 토닥토닥 다듬이질로 졸음에 겨운 초승달 턱 괘다 서산마루에 잠들다 가을은 그렇게 깊어만 가다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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