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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人터뷰-허문명(57회) 부평문화원장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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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신문(09.10. 5)
“문화원은 소통·교육의 장 특성 살려 차별화해야 ”
인천人터뷰-(16)허문명 부평문화원장 (한국문화원연합회 인천시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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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화예술의 발전은 시민 개개인의 문화적 소양과 애정이 좌우한다는 허문명(69) 한국문화원연합회 인천시지회장이 자주 하는 역사이야기가 있다.
독일군이 파리를 무력으로 위협했을때 프랑스는 버틸 수 있는 여력이 남아있음에도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 무혈입성을 허용했고, 중국 내전때 장계석 총통 역시 대륙을 포기하고 대만으로 후퇴할 때 중국의 문화재를 싣고 떠났다는 얘기다.
문화재보호운동과 관련해 지배계층의 문화적 마인드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일깨워주는 국제적인 교훈이다.
지난 1947년 국내 최초로 문을 연 강화문화원을 시작으로 현재 230여곳에 이르는 지역 문화원의 기능과 열할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허 지회장을 만났다.
- 한국문화원연합회 인천시지회장, 부평문화원장 등을 지내며 가장 보람됐던 일은?
▲ 기업 메세나 운동을 펼친 일이다. 기업은 문화단체를 경제적으로 지원하고 문화단체는 갖고 있는 인프라를 활용해 해당 기업의 문화활동을 돕는 것이다. 이는 문화단체에 경제적 안정을 꾀할 수 있고 기업 역시 저렴한 비용으로 문화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결국 1사 1문화원 연계사업추진 등을 통한 프로그램의 공유가 기업메세나 운동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본다.
- 그동안 문화활동을 벌이며 가장 힘들었던 점은?
▲ 인천시의 경제적 지원이 취약하다. 한 예로 정부에선 현재 문화원장들이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40~50대 전문인을 고용하려 하고 있으나 문화원장이 무보수이기 때문에 누구 하나 원장으로 취임하려 들지 않는다. 그 나이 때는 가정을 책임져야 할 중요한 나이기 때문이다.
어느 자치단체이건 풍요로운 경제, 풍요로운 문화를 얘기하지만 실제로 예산을 투입하는 곳은 경제분야지, 향토사 개발, 순수 문화창작 지원은 빈약하다.
- 인천을 문화불모지라고 보는 외부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지난 2002년에는 통계상으로 물적 문화인프라가 6개 광역시 중 꼴찌를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아트플랫폼을 오픈하고 내년 3월에는 부평아트센터, 풍물전용극장 등 여러 시설이 들어서기 때문에 이 부분의 문제점은 많이 극복됐다.
특히 부평은 시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공간에 양질의 공연을 저렴한 가격에 매주 열고 있다.
인천의 문화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오페라하우스처럼 전문 공연장도 있어야 한다. 그러나 각 지역별로 부평, 부개문화사랑방과 같은 소극장을 많이 세우고 일반 시민들이 양질의 공연을 볼 수 있는 장소를 많이 세워 많은 시민들이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해야 한다.
- 인천을 대표할 수 있는 지역 축제의 부재에 대한 해결책은?
▲ 8개문화원, 인천예총, 그 밖의 많은 문화단체의 네트워킹을 통해 종합적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인천을 대표할 수 있는 상징적 축제를 마련해야 한다.
현재 인천은 지역별로 많은 축제를 벌이지만 그다지 대표성을 띄고 있는 것은 없다. 그나마 인천의 대표축제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인천풍물축제, 인천소래포구축제 등이다. 그러나 이 둘로 인천을 대표하게 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다.
인천풍물축제나 인천소래포구축제를 더 키우거나 하나의 대안을 마련해 인천의 대표성을 띄고 있는 축제로 키워야 한다.
- 각 문화원이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 각각 문화원별로 특성을 개발해 차별성을 꾀해야 한다. 현재 대다수 문화단체가 비슷한 내용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런 때에 문화원 역시 비슷한 문화사업을 벌이면 문화원이 설 땅이 없다.
문화원의 중요 역할 중 하나는 향토사를 발굴하고 계승, 발전시키는 것이다. 이는 헌법9조에 명시된 60여년동안 문화원만이 해 온 사업이다. 이를 충실하게 해냈을 때 우리 민족의 주체성이 문화원을 통해 살 수 있다.
지역사회 교육의 기능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지방 문화원은 지역사회의 전 주민을 대상으로 한 소통의 장으로 새로운 정보와 문화를 교류하게 하고 다양한 강좌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 최근 미술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시립미술관과 시립일랑미술관 건립에 대한 생각은?
▲ 단시간 내 인천시의 문화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시의 욕심은 이해가 간다. 시의 계획대로 시립일랑미술관을 지어 이종상 화백의 작품을 시민에게 보여준다면 분명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천 미술인들의 꿈은 그 자리에서 무너진다. 때문에 그 일랑 이종상 화백의 기량을 의심하고 평가하기 보다 인천에서 열심히 작품활동을 한 인천 미술인들을 배려하는 게 더 중요하다. 꼭 추진해야 한다면 시립미술관과 별개로 이화백의 작품은 한 코너에 전시되는게 마땅하다고 본다.
-인천지역 문화원의 특성화 사업과 지난해 실적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다면?
▲인천시는 인천문화재단과 함께 지방문화원 특성화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는 국내 유일한 도시다. 8개 문화원 별로 지역의 고유성과 지역주민들과의 밀착형 특성화 사업으로 차별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엔 문화적 향수를 제공할 수 있는 509건의 문화예술행사를 열었고 120만명에 가까운 인원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으로도 문화적 향기가 넘치는 문화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 마지막으로 인천시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 지역 문화예술의 발전은 그 지역 시민들의 개개인의 문화적 소양과 애정이 좌우하는 경향이 많다. 지역 문화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소양이 갖춰지기까지 시에서 기다려야 하고 시민들이 양질의 문화를 자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
이와함께 문화교육 및 네트워킹, 지역사회 교육과 향토문화 보존 등 시민들이 문화원에 대한 역할을 분명하게 이해하고 참여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본다. 대담·사진=이원구 문화체육부장 정리=최미경기자
허문명 원장은
1939년 인천 부평 출생
학 력
부평동초등학교
인천혜성중학교(인천남중)
인천고등학교
성균관대학교 영문과 학사
동국대학교 대학원 행정학 석사
경 력
단국대학교 총무처장
단국대학교 중앙도서관장
단국대학교 죽전 신 캠퍼스 설립 건설처장
초대, 2대 부평풍물대축제 추진위원장
현재활동
한국문화원연합회 중앙 부회장
한국문화원연합회 인천시지회장
부평문화원장
인천세계도시축전 재단이사
인천신문
i-today@i-today.co.kr
입력: 2009-10-04 17:4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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