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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40년 사도의 길 마침표 배상만(65회) 남부교육장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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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경인일보(09. 8.26)
인터뷰 / 40년 사도의 길 마침표 배상만 남부교육장
"교단서 못다준 사랑 밖에서 나눌터"
[경인일보=강승훈기자]
"교육 현장에서 사랑을 더 베풀지 못해 아쉽죠. 미래 꿈나무 학생들은 개인에 따라 처방전이 다르므로 정성을 실천해야 합니다."
배상만(62) 인천 남부교육장이 오는 28일 40여년의 교직생활을 뒤로 하고 일선에서 물러난다.
재임 기간을 39년 6개월이라고 정확히 밝힌 배 교육장은 "교사는 죄를 범하기 쉽다. 나로 인해서 배움을 받는 당사자들이 희망을 갖느냐 또는 희망을 잃느냐가 결정된다"며 자신만의 교육철학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교사는 '종합예술인'이 될 것을 강조했다. 제자들 개인마다 자질이나 현재 상황이 달라 맞춤식으로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2년 6개월의 수장직을 역임한 남부교육청 관내는 그와 인연이 깊다.
강화 초지리의 시골 마을 출신이던 그가 1963년 인천고교로 진학하면서 도심내 첫 삶의 터전을 마련했고 1994년 초임 교감으로 발령난 운서초교가 있다. 이후 1년 뒤 이곳 교육청에서 장학사를 맡았고 초등교육과장까지 거쳤다.
막 환갑을 넘긴 배 교육장에게는 1976년에 대한 기억이 무척 또렷하다. 그해 2월 지금의 평생 반려자를 만났고 시내에서 평교사로 근무를 시작했다. 이후 10년 동안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교사이면서 한 가정의 남편으로, 또한 10 남매의 장남으로 1인 3역을 소화했다. 배 교육장은 어려운 가정에서 위로 5명의 누나를 빼고 동생들의 뒷바라지도 그의 몫이었다. 거기다 야간 대학에 편입하며 학업까지 병행했다. 이때 아내의 배려가 큰 힘으로 작용했다. 당시 20여 만원에 달하는 대학 등록금을 구하지 못해 금반지 등 결혼 예물을 내다 팔았지만 불평은 커녕 시종일관 밝은 얼굴로 대했다고 한다.
어릴적부터 교사로 꿈을 키운 것은 가정환경 영향 탓이다. 초등학교때 친척 중에 현직 및 예비 선생님이 있었는데 그렇게 멋있을 수가 없었단다.
배 교육장은 인천 교육계와 관련, 구도심권의 부활을 우선 과제로 꼽았다.
지금 학원이 밀집된 동부지역에 사교육의 지나친 활성화로 남부 일대의 공교육이 침체되고 있는 현상을 예로 들며 구도심권 부활을 위해 교사와 학내 구성원들이 더욱 열정을 쏟으라고 주문했다.
그는 인천의 열악한 교육환경으로 우수 인재들이 외부로 유출되는 현상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배 교육장은 "교육 당국은 행정 뒷받침과 혁신 프로그램 개발이, 교사와 학부모는 지역 교육이 질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의식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배움터가 그의 천직이라고 말하는 배 교육장은 "지금껏 교육으로 벌어 먹었기 때문에 이제 환원할 시기"라면서 "교육 관계자의 자문역 또는 학생의 정신 건강 등 증진 분야에서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향후 계획을 내비쳤다.
입력시간 2009.08.25 19:48
2009년 08월 26일 (수) 지면보기 | 17면
강승훈shka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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