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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20 /배상만(65회) 인천 남부교육청 교육장(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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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09. 8.18)
파워인터뷰 20 /배상만 인천 남부교육청 교육장
"40년 교직생활 건강히 마쳐 뿌듯"
"지역사회 봉사로 새 인생 펼칠것"
28일 퇴임식대신 외부강사 초청강연회
"교육환경 개선위해 재정확보 동분서주"
"인천교육을 떠난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단지 조용히 물러나 있으면서 새로운 준비 과정을 거친 뒤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여생을 일구고 싶습니다."
40여 년 간의 교직생활을 마치고 이달 말 정년퇴임하는 배상만(62) 인천 남부교육청 교육장은 별도 퇴임식을 갖지 않기로 했다. 형식보단 내실을 선호하는 그의 독특한 취향이기도 하려니와, 퇴임식이란 의례적 행사를 통해 그 동안 몸담아 온 인천교육과의 인연이 영영 끊기는 것 같은 아쉬움을 마음 속에 남기고 싶지 않은 소망의 또다른 표현이다. 그는 오는 28일 인천평생학습관에서 학부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올바른 자녀교육'을 주제로 외부강사 초청강연회를 여는 것으로 자신의 퇴임식을 대신할 참이다.
-감회가 남다를텐데 소회는.
▲행복해서 펑펑 우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내가 그런 사람 아닐까. 39년 6개월 동안 무탈하고 건강하게 교직을 마감할 수 있어 행복하다. 또 한가지. 오랜 평교사 시절과 교육전문직으로서 첫발을 내딛었던 인천 남부교육청의 교육장으로 퇴장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
-재임 동안의 역점 시책은.
▲'3학 파워'를 매우 중요한 가치로 여겨왔다. 학생 중심, 학력 중심, 학교 중심을 일컫는다. 학생이 주인공이 돼 학력을 높여주는 학교를 만드는 데 역점을 둬 왔다. 재임 중 사랑과 격려 그리고 협조를 아끼지 않은 관내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수많은 선생님들 그리고 학부모님들께 감사 드린다.
-업무 성과를 되짚어 본다면.
▲우리 교육청은 인천시 중구, 동구, 남구, 옹진군을 학구로 하고 있는데 근대화의 발상지였지만 지금은 도심상권 쇠락과 함께 구도심으로 전락한 상태다. 그래서 교육장 부임 직후부터 남부교육의 활력을 되찾는 일에 혼신을 다해 왔다. 학력 남부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학력이 높은 우수 학생이 다른 학군으로 전학가지 않아도 얼마든지 자신의 꿈과 이상을 펼칠 수 있도록 '희망찬 미래의 리더-남부교육'을 개치프레이즈로 정했던 것이다.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교육재정 확보에도 동분서주 했다고 자부한다. 교육청 직원들과 힘을 모아 백방으로 뛴 덕분에 교육장 재임 3년 동안 700여 억 원의 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다. 강당을 신축하고 케케묵은 학교급식소를 증축하고 냉난방시설과 학교 대수선사업을 펼쳤다.
영흥화력발전소와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71억5천 여 만 원, 지방자치단체로부터 77억 원의 교육경비보조금을,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9억1천만 원의 예산을 유치한 것은 이런 노력의 산물이었다. 교육재정 확충에 협조를 아끼지 않은 관련기관에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
-지난해 지역교육청 평가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뒀는데.
▲인천시교육청 주관 지역교육청 종합평가에서 우리 교육청이 연달아 좋은 평가를 얻고 있어 다행으로 생각한다. 2008년엔 주요 교육정책과 교육시설 및 재정운영 영역, 올 들어선 교육시설 관리 영역이 각각 최우수로 선정됐다. 이는 일선 학교와 교육청 구성원 모두의 땀방울이 맺은 결실이라고 본다.
-인천 남부교육 만의 자랑거리를 꼽는다면.
▲구도심권과 섬지역 학교를 어떻게 하면 신도심권 학교의 교육환경과 차별화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 결과 낙후된 교육 여건 개선을 차원 '옹진섬 사랑 방과후학교' 모델을 개발해 적용했다. 옹진군 관내 16개 섬학교를 대상으로 지난 2007년부터 이 제도를 시행, 강사를 파견하고 교구재료 구입비 등을 지원했다. 옹진군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옹진섬 외국어교실도 개설돼 운영되고 있는데 최근 3년 간 13억 원이 투입돼 섬지역의 방과후학교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세계화 시대에 걸맞는 외국어 사용능력 향상을 위해 외국어 생활영어 체험거리 조성 프로그램도 운용했다. 역사적 유물과 이국적 장소들을 돌아보며 생활 속에서 외국어 사용 기회를 경험하게 해주는 '테마가 숨 쉬는 체험 거리' 조성은 뜻있는 우리 교육청의 자랑거리다. 학생생활지원단인 Wee센터 운영도 긍정적 구실을 하고 있다. 학교폭력과 청소년 비행문제 근절을 위한 예방적 상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위기 학생을 발굴해 희망과 안정감을 찾아주고 위험과 불안으로부터 생활의 안전망을 구축해 주는 기능을 하고 있다. '지혜의 정제소'인 독서를 촉진하기 위해 사이버 독서교육, 독서왕 논술·토론대회, 독서활동 전시 및 연수회 등을 요는 등 일관된 독서교육을 펼치고 있다. 논술·토론 중심학교와 협력학교가 구성되는 성과도 거뒀다.
-교육장 재임 중 가장 곤란했던 기억은.
▲남부교육은 저물어 가는 구도심에 위치, 도심 공동화가 진행되고 이 와중에 지역주민과 학부모들의 민도가 저하되는 가슴 아픈 현실이 가장 어려운 점이었던 것 같다. 특히 관내 일부 학교의 체벌 문제가 불거졌을 때 다친 아이와 그 어머니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미어진다. 행복은 고난의 보따리에 싸서 준다는 말이 있다. 고난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저는 이를 행복을 위한 고난이 가져다 준 선물로 믿고 한 차원 높은 어린이 사랑을 주문하게 됐다.
지금은 원만하게 문제가 해결돼 정상으로 돌아간 상태다. 이를 기회로 체벌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일선 교사들에게 각인시키고 진정한 제자 사랑의 교육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심사숙고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늦었지만 '소 잃고라도 외양간을 고쳐야 한다'는 교훈을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자각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40여 년 교직생활 동안 가장 보람있었던 기억은.
▲인천용현초교 교장으로 있을 때 어느 날 50대 아주머니 한 분이 교장실에 찾아와 난데없이 병환으로 몸져 누워계신 자신의 아버님이 동문이라고 설명하면서 졸업장을 발급해 달라는 민원을 냈다. 아버님은 어린 시절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교에 냈어야 할 공납금을 제때 납부하지 못했는데 그런 이유로 졸업은 했지만 졸업장은 받지 못했다고 한다. 학교 관계자들과 수차례 협의를 거치고 고민 끝에 어엿한 졸업장을 만들어 액자에 담아 전했다. 그녀의 아버님은 병석에서 자신의 초등학교 졸업장을 두 손에 받아들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아버님의 소원을 들어 줘서 너무 감사하다'면서 학교에 찾아와 눈물을 흘리던 그 50대 아주머니의 얼굴이 아직도 눈에 선한다. 교직자로서 큰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기도 하다.
-후배 교직자와 학부모들에게 당부해 주고 싶은 말은.
▲교사는 '종합예술인'이어야 한다. 따뜻한 가슴과 깊이 있는 실력을 겸비하면서 오로지 아이들을 위해서만 정성을 기울여야 비로소 교육의 꽃을 피울 수 있다. 특히 학생들은 선생님이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서 큰 기쁨을 얻거나 낙심하기도 한다. 최선을 다하고 진심을 다해 아이들을 가르치고 보살펴야 한다는 말이다. 학부모와 지역주민들께도 당부드리고 싶다. 인천의 공교육은 결코 낙후돼 있지 않다. 지금도 교육현장 곳곳에선 교사와 교육공무원들이 열과 성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살아있는 인천교육, 우수 인재가 몰리는 인천교육을 위해선 학부모와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교사에 대한 믿음이 중요하다고 본다. 우수 인재가 외지학교로 전학하거나 진학하지 않고 오히려 외지의 우수 학생들이 대거 인천을 찾도록 학교와 학부모가 서로 신뢰관계 속에서 지혜와 역량을 모으는 모습을 함께 만들어 나가길 간절히 바란다.
/글=윤관옥·사진=양진수기자 blog.itimes.co.kr/okyun
■ 배상만 교육장은
●인천시 강화군 길상면 장흥리 출생
●인천고 졸업
●인천교대 졸업
●국제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고려대 교육대학원 졸업
●여주 운암초교 교사 부임
●길상초교, 인천학익초교, 인천중앙초교, 인천용일초교, 경인교대부설초교, 인천학익초교 교사
●인천운서초교, 인천만수초교 교감
●인천 남부교육청 장학사
●인천용현초교 교장
●인천 남부교육청 초등교육과장
●인천시교육청 교원인사과장
●現 인천 남부교육청 교육장
●서훈 : 교육감 표창, 교육부장관 표창,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 1등급(푸른기장)
●저서 : 교원인사행정의 이론과 실제(공저), 교장실무행정편람(공저)
종이신문정보 : 20090818일자 1판 16면 게재
인터넷출고시간 : 2009-08-17 오후 8:3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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