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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물/배상만(65회) 남부교육청 교육장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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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기호일보(09. 8.21)
이슈&인물
배상만 남부교육청 교육장
국가 동량으로 성장할 학생들의 교육과 낙후된 인천 구도심권 및 도서지역 학교들의 교육 환경 및 여건 개선을 위해 불철주야 뛰어다닌 인천시 남부교육청 배상만 교육장이 오는 8월 31일자로 40여 년 가까운 교직생활을 마감한다. ‘교육만이 살길이다’며 오직 2세 교육에 헌신해 온 배 교육장은 평소 인성교육과 학력 제고를 강조해 왔다. 남부교육장으로 재임한 3년 동안 교사들이 기피하던 지역에서 선호하는 지역으로 바꿔 놓은 것은 배 교육장의 의지와 지도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단을 떠나면서 후배들에게 남기는 나름의 소회를 들어본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소회를 부탁해도 될까요.
▶누군가 그랬다지요? 행복해서 펑펑 우는 사람이 있다고.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닌가 합니다. 39년 6개월 동안 무탈하고 건강하게 교직을 마감할 수 있어서 그렇고, 어엿하게 자란 자식들 생각하면 그렇습니다. 또 한 가지를 말하라면 남부교육청에서 교직을 마감할 수 있는 점도 그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남부교육청은 나에게 있어서 작지만 큰 의미를 더한 곳이었습니다. 교사 시절에도 남부 관내 학교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경력이 있고, 장학사로서의 첫발도 남부교육청이었습니다. 특히 승진의 기쁨을 가져다 준 곳도 바로 남부교육청이었습니다. 교감은 물론 교장으로 승진할 때의 근무처 역시 남부 관내 학교로 남부교육청은 이렇게 저에게 각별한 의미를 던져주면서 오늘 퇴임에 이르게 했습니다.
남부교육청의 교육장으로 취임했을 때는 그 소회가 남달랐습니다. 남부교육을 책임진 교육 수장으로서 저의 교육철학을 마음껏 펼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교육장이라는 자리는 어떻게 봐야 합니까.
▶저는 교육장이라는 자리가 교육의 에너지를 파장시키는 막중한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장이 살면 학교가 살고, 학교가 살면 학생이 살고, 학생이 살면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은 것이라고 믿습니다. 결국 교육장의 마인드는 나라의 미래를 판가름하는 막중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리입니다.
저는 ‘3학 파워’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교육장의 사명감과 ‘3학 파워’와는 매우 연관성이 높습니다. ‘3학 파워’란 학생 중심·학력 중심·학교 중심입니다. 학생이 주인공이 돼 학력을 높여주는 학교를 만드는 데 역점을 두기 때문입니다. ‘3학 파워’를 위한 평소 저의 교육적 신념을 여러 교육 동지들과 함께 마음껏 펼칠 수 있었던 점이 저를 더 행복해서 펑펑 울게 하지 않았나 뒤돌아봅니다.
‘끝이 좋아야 모든 것이 좋다’는 셰익스피어의 말이 생각납니다. 재임 중 사랑과 격려와 협조를 아끼지 않으신 관내 교장선생님들과 선생님들 그리고 학부모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립니다.
-재임하신 동안의 성과를 되돌아본다면.
▶우리 남부교육청은 지역사회의 여건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교육청은 인천시 중구·동구·남구·옹진군을 학구로 하고 있는데, 근대화의 발상지로서 나라의 미래를 열던 동력이 넘치는 행정구역으로 그야말로 생동감이 넘쳤던 도시였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이 지역은 이미 중심도시 또는 행복도시 그리고 파워 넘치는 도시의 기능으로부터 벗어난 지 오래됐습니다.
제가 교육장으로 취임하면서 가장 시급한 것이 구도심권으로서의 활력을 다시 되찾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과거 선진 인천의 기수로서의 제 기능을 찾아내는 것, 이것이야말로 우리 남부교육이 사는 길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서구나 연수구의 학교가 으리으리하게 지어져 가고 있는 데 반해 중·동·남구의 학교들은 건물이 초라했고, 아이들은 하나 둘 전학가기에 바빴고 학부모들 역시 학군이 좋다고 생각하는 연수구 쪽으로의 이동이 가속도를 더했습니다.
이러한 폐단을 불식시키기 위해 저는 이를 악물었고, 교육청 장학관님들은 물론이고 교장선생님들은 이러한 저의 신념에 동참해 주셨습니다. 성과를 돌아본다는 것이 좀 외람됩니다만, 첫째가 학력 남부교육이었습니다. 학력이 높은 남부교육은 타 지역의 학생들을 우리 학군으로 불러들일 수 있습니다. 다른 지역으로 전학가지 않아도 얼마든지 학생들의 꿈과 이상을 우리 고장에서도 펼칠 수 있다는 확고한 자신감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파하기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그래서 캐치프레이즈를 ‘희망찬 미래의 LEADER-남부교육’으로 정해 희망을 불어넣기로 했던 것이지요.
-교육 환경과 여건 개선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교육 환경과 여건의 개선을 떠나고 싶지 않은 학교군 만들기로 생각해 이에 집중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교육 재정이 관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말로 되는 것이 아니라 예산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는 백방으로 예산 확보를 위해 팔을 걷었고, 교육장으로서의 재임 3년 동안 700여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강당을 신축하고 급식소 증축, 학교 대수선 사업을 전개하고 냉난방을 개선하는 등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노력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우리 남부 관내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말끔하고 화려한 변신을 거듭했습니다.
영흥화력발전소와 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71억5천여만 원을, 지방자치단체로부터 77억 원의 교육경비보조금을,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9억1천만 원의 예산을 유치한 것은 이런 노력의 결과일 것입니다. 3년여 재임 중 우리 남부교육청에 물심양면으로 교육재정 확충에 협조를 아끼지 않으신 지방자치단체장님들을 비롯한 관계 기관에 다시 한 번 심심한 사의를 표합니다.
-재임 동안 지역교육청 평가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여주셨는데.
▶앞서 지적한 노력으로 우리 남부교육청은 인천시교육청에서 주관한 지역교육청을 대상으로 실시한 종합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거양했습니다. 2008년에는 주요 교육정책과 교육시설 및 재정 운영 영역, 2009년에는 교육시설 관리 영역이 최우수로 선정돼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런 성과는 수고하신 남부교육청 직원들, 그리고 관내 학교장님의 노력 덕분입니다.
-남부교육청만의 자랑할 특색사업이 적지 않을 텐데요.
▶우리 교육청의 특성인 구도심권과 도서지역 학교를 어떻게 하면 신도심의 교육 환경과 차별화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도서지역의 낙후된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한 ‘옹진섬 사랑 방과후학교 모델 개발’에 노력했습니다. 이는 정규 교육과정을 보완하는 다양한 교육 경험을 제공하고, 다양한 학습 및 보육을 통해 사교육비 부담과 교육 격차를 완화해 실질적인 교육복지 구현을 지향하는 것입니다. 옹진군내 초·중학교 16개 교를 대상으로 2007년도부터 강사를 파견하고 교구재료 등을 위한 예산을 편성·지원한 것은 우리 교육청만의 특색사업이었습니다. 섬 지역에서 오르프 음악교실 등에서 익힌 솜씨로 클라리넷 앙상블이 울려 퍼질 때 도심지 어느 학교가 조금도 부러움 없는 특화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우리 교육청뿐만 아니라 옹진군청도 이 사업에 대응 투자 형식으로 참여해 옹진섬 외국어 교실을 운영했는데, 3년간 13억 원을 투자해 명실상부한 도서지역의 방과후학교 활성화에 협조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행정기관과 교육기관의 협력 프로젝트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뤄질 필요성을 확인한 사업이었는데 도서 지역에 학교가 있는 남부교육청만의 특색사업이었습니다.
-외국어 교육과 학생 생활지도에도 각별한 관심을 쏟았지요.
▶남부교육청의 특색사업 중 하나는 외국어 생활 영어 체험거리 조성 프로그램의 적용을 들 수 있다고 봅니다. 세계화 시대에 걸맞은 외국어 사용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남부지역의 역사적 유물과 이국적인 장소들을 돌아보며 생활 속에서의 외국어 사용 기회를 경험하게 했습니다. 이를 통해 외국 문화와 역사 체험을 경험할 수 있는 이른바 ‘테마가 숨쉬는 체험 거리’ 조성은 의미 있는 우리 교육청만의 자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인천 남부 Wee센터 운영도 특색사업 중 하나입니다. ‘학생 생활 지원단’으로 학교폭력과 청소년 문제 발생을 근절하는 예방적 상담 활동을 추진하는 소중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위기 학생을 찾아 희망과 안정을 찾아주고 위험과 불안으로부터 생활의 안전망을 구축해 주는 기능을 합니다. 학교폭력과 청소년 문제 예방 차원 교육 강화와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의 전문적 상담 활성화를 위해 찾아가는 맞춤형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연중 실시하고 학교폭력 예방 상담을 적극 지원했는데, 갈 곳 잃고 할 말 잃은 불쌍한 한 마리 어린 양을 보듬는 것에서 우리는 보람을 찾았습니다.
-독서교육은 어떻게 했습니까.
▶저는 학교가 ‘지혜의 정제소’라고 생각합니다. 지혜는 두말할 필요없이 독서에서 비롯됩니다. 독서는 자기주도적인 사람으로 만들어 내는 힘이 있습니다. 독서와 논술 그리고 생각의 힘은 바늘과 실과 천과 같아서 학교 교육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우리 교육청에서 독서·논술·토론 중심학교를 운영하고 학교 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사이버 독서교육, 독서왕 논술·토론으로 승부내기 대회, 독서교육 활동 전시회 및 연수회를 개최해 독서교육을 줄기차게 진행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독서 마인드 확산을 통해 자기주도적 학습력을 키워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도 지식과 지혜를 얻는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힘쓴 점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끝으로 교육장 재임 중 어려웠던 일을 회상해 보신다면.
▶남부교육은 구도심에 위치해 도심의 공동화가 진행되고 있고, 이 와중에서 주민들과 학부모님들의 민도가 저하되는 가슴 아픈 현실이 가장 어려웠지 않았나 되돌아봅니다. 특히 관내 일부 학교의 체벌에서 비롯된 문제가 불거졌을 때 다친 아이와 그 어머님을 생각하면 마음이 미어졌습니다. 이제는 원만하게 문제가 해결돼 정상으로 돌아간 상태지만, 이를 기회로 체벌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교사들에게 각인시키고 진정한 제자 사랑 교육의 의미를 심사숙고하는 계기를 마련해 줬다고 생각합니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제는 사랑과 칭찬과 격려와 배려의 리더십을 필요로 하는 시대의 중심에 선생님들이 서야 합니다. 할아버지가 손주를 사랑하듯이 제자를 사랑하고, 따뜻한 말과 자상한 칭찬으로 제자를 지도할 때 훨씬 그 의미가 새롭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늦었지만 ‘소 잃고라도 외양간을 고쳐야 한다’는 교훈에 우리 모두가 자각하는 기회였으면 합니다.
<배상만 교육장 프로필>
학력
1963.03~66.02 인천고등학교
1968.03~70.02 인천교육대학
1977.03~80.02 국제대학교(국어국문학)
1980.09~83.08 고려대 교육대학원(국어교육전공)
경력
70.3.1~71.2.28 경기 여주 운암초 교사
71.3.1~92.8.31 강화길상초, 학익초, 중앙초, 용일초, 교대부설초, 학익초 교사
92.9.1~95.8.31 인천운서초, 만수초 교감
95.9.1~00.8.31 인천시 남부교육청 장학사
00.9.1~03.8.31 인천용현초 교장
03.9.1~05.8.31 인천시 남부교육청 초등교육과장
05.9.1~07.2.28 인천시교육청 교원인사과장
07.3.1~현재 인천시 남부교육청 교육장
주요 서훈
1982.12.05 교육감표창
1988.12.05 교육부장관표창
1989.11.20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1등급(푸른기장)
저서 및 기타
한국교원대학 전국 교장자격연수 강사
교육인사 행정의 이론과 실제 공저
교장실무행정편람 공저
2009년 08월 20일 (목) 15:02:44
김재성 기자 jskim@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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