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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3·4기 8년임기 마친 나근형(57회) 교육감(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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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경인일보(09. 7.15)
인터뷰 / 민선 3·4기 8년임기 마친 나근형 교육감
"갈등해소·질적성장 열심히 뛰었다"
"행정 공무원과 일선 교사 등 모든 교육가족의 갈등을 없애려고 노력했어요. 재임하는 동안 타인의 눈에 어떻게 비춰졌을 지 모르겠지만 나름 꽤 열심히 뛰었다고 자평합니다."
인천시교육청 민선 3·4대를 통틀어 지난 8년의 임기를 마친 나근형(71) 교육감이 15일 오후 이임한다. 오랜 수장직을 물러나는 나 교육감은 "꾀 부릴 줄 몰랐다"고 소회를 한 마디로 정리했다.
나 교육감은 지난 45년간 제물포고 교감, 인일여고 교장 등 교직과 시교육청 장학사, 중등과장, 교육국장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야말로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고 할 수 있다.
어린 시절부터 막연히 선생님이 좋았다는 나 교육감은 강화 불은초교를 다니던 당시 산수 성적이 특별히 우수했단다. 매번 만점을 놓치지 않을 정도였고 이것이 사범대 수학과로의 대학 진학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1964년 김포여자상업고 교사로 처음 부임한 나 교육감은 "총각이 여학교를 가니까 당연히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면서 "학생들이 좋아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몰랐을 정도"라고 회상했다.
과거 부유하게 성장하지 못했던 나 교육감은 학교 현장에서 학생 전부를 꼼꼼하게 살폈다. 살림이 어려운 가정에 생활비를 보태줬고 가출 학생은 직접 보금자리로 데려왔다.
특히 학업중단의 위기에 놓인 제자들에 관심을 가졌다. 1973년 제물포고 재직 때 10여명의 학생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집단 퇴학이 예정됐는데 이들을 구제하려고 교육 당국까지 직접 다녔다. '아이들의 미래를 보살펴줘야 한다'를 교육 철학으로 밝힌 나 교육감은 영원한 평교사가 되고 싶다는 게 바람이다.
학력신장, 소질·적성 계발, 유아특수, 교직원 복지, 지역 균형발전 사업 등 8년간 교육감으로 장수하면서 이룬 성과는 수없이 많다. 양적 성장과 질적 팽창을 실천하며 최근 공약사항 실적 보고에서 94.2% 실적을 나타냈다.
다만 올 2월 공개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인천은 전국 하위권으로 분류됐으며 특별·광역시 중에서는 꼴찌였다. 그는 "성적이 나쁜 것보다 인천 교육계가 불신집단으로 매도된 게 속상했다. 경쟁 상대는 실제 수도권인데 전국을 대상으로 비교하다 보니 기록이 안좋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천교육의 미래 비전을 고급 인적자원 육성을 위한 영재교육과 방과 후 학교 운영, 기업·전문계고 맞춤형 연계체제 구축, 글로벌 시대 영어교육 활성화 등으로 요약했다. 향후 행보에 대해 나 교육감은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없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다만 기회가 되면 지금껏 진행중인 업무를 마무리하고 싶다"며 내년 교육감 선거에서의 3선 도전을 간접 시사했다.
2009년 07월 15일 (수)
강승훈shka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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