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임기 마치는 나근형(57회) 인천시교육감(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09. 7. 8)
파워인터뷰 20 /
행복학교 만들기에 많은 지혜 모아주길
임기 마치는 나근형 인천시교육감
지난 2001년부터 8년 간 인천의 유·초·중등교육을 이끌어 온 나근형(70) 인천광역시교육감이 오는 15일 임기를 마치고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온다. 인천지역 836개 유·초·중·고교 46만 명 학생의 밝은 미래를 위해 2만3천여 교원과 함께 내달려 온 나 교육감은 3~4대 민선 교육감선거에서 내리 재선, 탄탄한 지지기반을 토대로 인천교육의 수장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 나 교육감은 "이임하면 그 동안 게을리해 온 공부에 심취하고, 대한민국의 관문 인천국제공항에서 통역 자원봉사자로도 뛰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을 피력했다. 숱한 영욕을 겪어왔을 그의 어깨에 지워진 무거운 짐은 이제 가뿐해질까.
-민선 교육감 8년 임기를 무사히 마무리하게 돼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3~4대 민선 인천광역시교육감으로서 8년 임기를 마치고 공직을 떠나게 됐다. 나름대로 인천교육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 했으나 미흡한 점도 많은 것 같아 아쉽다.
그 동안 275만 인천시민과 교육가족 여러분의 깊은 신뢰 속에 함께할 수 있어서 참으로 행복했다.
-재임 중 고민스러웠거나 위기라고 느꼈던 순간은.
▲객관적인 사실과 달리 정확한 근거 없이 인천교육의 수준을 폄하할 때가 가장 곤혹스러웠다.
원칙에 맞지 않는 민원으로 교육행정 업무 추진이 어려움에 봉착할 때도 힘들었다.
공인인 교육감의 공사 간 언행이 왜곡돼 시민들에게 전달될 때는 매우 고통스러운 순간이었다.
-재임 중 가장 보람 있고 신명 났던 기억은.
▲신·구 도심권 학교의 교육 격차 해소와 학급당 평균 학생 수 감축을 통해 인천의 교육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점이 보람이다.
모든 학교의 교실 및 교육시설을 현대화하고 냉난방 시스템도 설치 완료했다.
학교 설립 업무의 관행과 제도를 개선하는 데 중점을 뒀으며 적지않은 효과를 거뒀다고 자부한다.
송도·청라·영종 등 3개 경제자유구역과 검단신도시 등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으로 학교 설립 수요가 급증한 인천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개발지역 학교용지와 시설에 대한 무상공급 원칙을 정립해 놓았다.
교원 인사업무 및 관리를 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로 혁신했고 지난해 제43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금탑 수상의 영예도 안았다.
저소득층에 혜택을 주는 방과후학교 운영, 전·입학 온라인 시스템 구축·활용, 전국 최초의 평생학습 전용시설 개관, 맞춤형 통계시스템 정착, 건전한 노사관계 형성, 소통과 참여의 문화를 정착시킨 일 등도 신명 난 일이었다.
독서토론회와 생활영어 배우기 교실에 직접 참여하여 직원들과 함께했던 시간들도 결코 잊을 수 없는 시간들이다.
-8년 임기 동안 역점을 두고 펼쳐 온 분야와 성과에 관해 자평한다면.
▲'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적 인간 육성'을 인천교육의 지표로 정하고 인성 교육과 창의성 교육에 역점을 둔 글로벌 리더 키우기에 주력해 왔다.
덕분에 2007년 '지방교육혁신 종합평가'에서 혁신과제 영역 최우수 교육청, 혁신역량 영역 우수 교육청으로 선정됐다.
지난해엔 '행정서비스 공공기관 평가' 우수기관에 선정됐고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에서도 우수 평가를 받았다.
같은 해 '지방교육 재정 운영 평가'에서도 전국 3위의 우수기관으로 평가됐다.
올 들어선 교육과학기술부의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학교교육 내실화' 영역 1위를 포함 모두 4개 영역에서 전국 최고 수준으로 기록됐다.
-과거 인천은 학교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고 첨단 교육기자재도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으나 재임 동안 인천 교육환경이 몰라보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많다.
▲3대 민선교육감으로 취임했던 2001년과 지금을 비교하면 인천교육은 그야말로 양적·질적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듭했다.
2001년 인천의 초·중·고교는 모두 363개교였지만 지금은 461개교로 98개교 증가했고 학생 수 역시 약 46만 명으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3번째 큰 규모로 성장했다.
2부제수업 학교, 과대학교, 과밀학급 등을 해소하기 위해 학생 수용시설 확충에 역주했다.
그 결과 현재 우리 인천은 초등학교 학급당 평균 학생 수가 28.5명으로 광역시 이상 교육청 가운데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취임 초 학급당 40.5명에 비해 12.0명 감소해 과밀학급이 완전 해소됐다. 중학교는 39.4명, 고등학교는 35.3명으로 취임 초와 비교할 때 각각 1.7명, 8.4명이 감소했다.
특히 학교 설립의 재구조화를 이뤄냈다는 점을 밝히고 싶다.
전국 최초로 개발지역 내 학교설립 비용의 막대한 교육예산을 원인자가 부담하는 학교 설립의 재구조화를 통해 전국적으로 6조8천억 원의 학교설립 재원을 확보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인천의 경우 저 출산 여파로 학령인구가 감소 추세이지만 경제자유지역 등 대규모 택지개발로 인해 오는 2014년까지 해마다 약 30개 초·중·고교의 신설이 요구돼 연간 6천억 원 이상의 신설비용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처럼 막대한 학교설립 비용을 개발 시점에서부터 개발사업자, 지방자치단체 등과 함께 민-관 협력으로 재원을 계획하고 확보하도록 학교 설립의 구조적 혁신을 일궈냈다.
-인천은 그 동안 "학력 수준이 낮다", "우수 학생이 속속 인천을 떠난다"는 등 부정적 평가와 반응도 적지 않았는데.
▲그런 여론이 일부 있다는 사실을 잘 안다.
최근 공개된 학업성취도 평가 및 대입 수능 성적 등을 보면 인천의 혁력이 다소 열악한 것으로 발표됐으나 대학 진학 결과 및 시·도교육청 평가 등 인천의 교육적 역량은 절대 타 시·도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
우리 교육청은 다소 낮은 학력임에도 불구, 다양하게 바뀌는 대입 제도에 대비해 대입 지원 전략사업인 '대입-call센터 마중물'을 운영해 학부모들로부터 매우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오는 2014년까지 중·고등학생들 학력을 전국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은 교사가 1대 1로 지도하는 T&T(Touch & Teach) 전담지도교사제를 도입하고 상위권 학생에 대한 진학 지도 및 개인이력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학력 관리에 관한 교원의 책무성 강화를 위해 교원 인사관리제를 추진하고 있다.
과거엔 우수 인재들이 타 지역 특목고 등으로 진학하는 유출 현상이 있었으나 내년 미추홀외국어고가 개교를 앞두고 있고 미추홀과학고도 신설이 추진되고 있어 걱정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
-재임 중 이루지 못한 아쉬움과 당초 구상대로 실현돼 자랑스러운 업적은.
▲가장 큰 아쉬움은 부평평생학습문화회관 건립과 경제자유구역 내 국제학교 설립을 성사시켜 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가장 자랑스러운 업적을 꼽는다면 효 교육 강화, 저소득층 및 장애인 등 소외계층 교육기반 구축, 교육환경의 획기적 개선,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인천교직원수련원·인천평생학습관 건립 등이다.
인천 강화교육청과 인천 서부교육청 새 청사 신축, 대학입시 전문시스템 구축 등도 내놓을 만한 자랑거리다.
-민선 5대 교육감 3선 도전 의사는.
▲지금은 유보 상태다. 현직에 있을 때 듣는 여론과 이임 후 초야에서 듣는 여론 사이엔 분명 편차가 있을 수 있다. 충분히 고민하고 지역사회의 의견을 수렴한 뒤 결단하면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 서둘지 않겠다.
-인천교육가족과 시민들에게 당부 말은.
▲앞으로도 변함 없이 자율과 다양성이 넘치는 '감동교육 행복학교'를 만드는 데 더 많은 지혜를 모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행복, 즐거움, 성공의 조건은 '배려'에서 출발한다고 본다. 인생의 정상에 서고 싶다면 먼저 사람을 사랑하고 사람을 위해 일해야 한다.
선생님이 제자들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돌봐 주고, 꿈을 갖게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교육희망을 인천시민이 솔선해 창조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격려와 지원을 부탁한다.
/글=윤관옥기자·사진=양진수기자 blog.itimes.co.kr/okyun
■ 나근형교육감은
-1939년 8월 8일 인천시 강화군 불은면 출생
-1958년 3월 15일 인천고 졸업
-1962년 2월 26일 서울대 사범대 수학과 졸업
-1964년 3월 1일 김포여상 교사 부임
-1983년 3월 20일 인천직할시교육청 장학사
-1988년 3월 1일 제물포고 교감
-1991년 3월 1일 부원중 교장
-1993년 9월 1일 인천직할시교육청 중등장학과장
-1996년 3월 1일 인천광역시교육청 중등교육국장
-1997년 12월 23일 국민훈장 목련장 수훈
-1998년 3월 1일 인일여고 교장
-1999년 9월 1일 인천광역시교육청 교육국장
-2001년 7월 16일 민선 3대 인천광역시교육감 취임
-2001년 10월 30일 홍조근정훈장 수훈
-2005년 7월 18일 민선 4대 인천광역시교육감 취임
윤관옥차장okyun@itimes.co.kr
종이신문정보 : 20090708일자 1판 16면 게재
인터넷출고시간 : 2009-07-07 오후 9:08:12
댓글목록 0
민형찬님의 댓글
덕호형님, 항상 소식을 알려 주셔서 아주 아주 감사 합니다. 잘 알아서 챙기겠지만 건강관리에 만전을.... 오늘도 좋은 하루가 될 것 같아요. 인고이이여!! 보람찬 하루를 위해.... 홧~~팅!! 성실!!!
박홍규님의 댓글
열심히 일한 교육감님 푹 쉬시길...굴래를 벗어 던지시고 凡夫로 돌아 가시네...수고 하셨습니다...(^+^)
조남억님의 댓글
3선에 도전할지 말지,,,결정을 아직 유보하고 계신가 보네요.....무슨결정을 내리시던,,,,좋은 결과가 있으시길 바랍니다...
윤인문님의 댓글
민선 교육감 8년 동안 꿈, 보람 , 만족을 주는 희망찬 우리 인천교육을 위하여 많은 치적을 쌓으셨습니다. 그동안 어깨에 둘러매었던 무거운 짐 푸시고 편안한 마음으로 지내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