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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근형(57회) 시교육감, 1·4후퇴때 은인 만나…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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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경인일보(09. 7. 6)
나근형 시교육감, 1·4후퇴때 은인 만나…
꼭한번 뵙고 싶었습니다… 전쟁 속 맺어진 인연 60년지나 '웃음꽃'
/시교육청 제공
나근형(71) 인천시교육감이 1951년 1·4후퇴 피란 당시, 자신과 가족의 거주지를 마련해 준 은인을 찾아 나선 끝에 은인과 감격적으로 상봉, 주위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최근 나 교육감은 부친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낡은 일기장을 발견했다. 일기장 속의 나 교육감은 강화 불은초교 5학년을 다니던 11살 소년. 전쟁 상황이 매우 급박하게 전개됐고 11살 소년은 아버지를 따라 충청남도 아산시 선장면 선창리로 피했다.
우여곡절 끝에 이 동네 터줏대감이던 고 박수문씨와 아들 종화(72)씨가 나 교육감 가족을 받아줬다.
나 교육감은 1살 많던 종화씨와 쉽게 친해졌고 5개월 뒤 전쟁이 종료될 때까지 함께 땔감을 주우러 다니는 등 형제처럼 지냈다.
이처럼 부친의 옛 기록에서 60여년 전의 시절을 떠올린 나 교육감은 본격적으로 이들의 행적을 수소문했다. 할아버지가 된 종화씨는 아직 농업에 종사하며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지난 2일 나 교육감은 모든 일정을 뒤로 하고 충남으로 향했다. 해후의 순간에서 잠시 흥분을 감추지 못하던 옛 친구들은 '기쁘다'라고 첫 인사를 건넸다. 이어 동네를 한 바퀴 돌면서 추억을 더듬었다.
나 교육감은 "피란왔던 마을과 친구를 만나 감회가 새롭다"며 "다시는 동족상잔의 비극이 발생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종화씨는 "생전에 다시 보게될지 몰랐다. 건강하게 오래 살자"고 답했다. 전쟁의 비극 속에서 맺어진 소중한 인연이 60년이 지나 꽃을 피우는 순간이었다.
2009년 07월 06일 (월) 강승훈shka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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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0
서봉석님의 댓글
선배님!
아주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대를 이어가며 가연의 끈을 이어가는 두 집안의 모습이 지금처럼 삭막한 세상에 작은 온기로 마음 따뜻하게 합니다.
모쪼록 오랜 세교를 면면이 이어가며 좋은 인연의 끝이 어디인지 세상에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또 뜻 하시는 바 뜻이 이루어지기를 빌어 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