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스런 인천의 이혼율
유수동 인천상공회의소 회원사무팀장
지난 5월 초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인천의 이혼율이 2.8로 나타나 광역자치단체 중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인구 1천명당 이혼건수가 2.8건으로 인천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는 것이다. 더구나 인천의 이혼율 기록은 8년 연속으로 부동의 전국 1위이다.
지난해 전국 평균 이혼건수는 1천명당 2.4건이며 대구는 2.0건, 광주는 2.0건이었다.
인천은 2003년 4.5건(전국 평균 3.4명)을 정점으로 해마다 전체 이혼건수가 줄고 있지만 여전히 8년째 '전국 1위 이혼도시'의 타이틀을 지키고 있다.
동북아 미래 중심도시를 표방하고 앞으로 지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신성장동력을 이끌어가야 하는 인천이 어떻게 사회의 기초공동체인 가정의 불안정성이 전국 최고란 말인가.
그렇다면 그 이유가 궁금하다.
인천의 이혼율이 전국 1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와 무관치 않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한마디로 산업화 때문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인천에 영세공장 및 자영업자가 많아 경제적 문제로 인한 가정불화가 많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지난해 산업별 취업자 현황을 보면 전국 취업자의 제조업 종사자비율이 17.6%인데 비해 인천은 24.8%나 됐다.
제조업의 경우 불황 여파가 고용불안, 실업 등으로 이어져 가정이 총체적 위기에 빠지는데 많은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이혼한 남편 가운데 조립금속·기계장치 관련 종사자 등 제조업 비율이 6.12%로 전국 5.43%에 비해 다소 높았다는 점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아내의 직업 가운데 무직 비율이 전국 평균 58.5%인데, 인천은 53.8%로 전국 평균보다 낮아 경제활동을 하는 아내와의 갈등 또한 이혼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산업화에 따른 다문화가구의 이혼도 떨어지지 않는 이혼율의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 2006년 214명이던 인천의 외국인 이혼은 2007년 320명에서 지난해 488명으로 3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결혼이민을 통해 구성된 전체 다문화가구의 76% 이상이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다.
결국 인천의 이혼율이 높은 것은 산업구조에 따른 경제적인 이유로 인한 현상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이혼율이 높아진다면 인천의 미래가 우려된다.
그렇지 않아도 개발의 몸살을 앓고 있고 공단조성 등 산업화가 진행되는데 성장의 그늘에서 우리 가정들이 희생된다면 '동북아 미래중심 도시 인천'은 허울에 불과할 것이다.
개발과 산업화는 중단없이 지속되어야 하겠지만 가정까지 해체하면서 하자는 것은 아니다.
이혼율이 얼마나 문제가 됐으면 지난 18대 총선 때 계양구에서 출마한 어느 후보는 '이혼율 낮추기'를 선거공약으로 내걸었겠나.
가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가정이 안정돼야 사회와 나라가 안정된다. 출산율이 급격하게 낮아지면서 오는 2018년을 정점으로 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인천·경기와 대전, 울산 등 4개 시도는 2030년까지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 그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인천의 개발수요와 산업화에 따른 인구유입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앞으로 인천에 오는 많은 사람들이 인천을 살기 좋은 곳으로 인식하고 산업과 교육, 미래가 기대되는 꿈과 희망의 도시로 만들기 위해 좀 더 세심한 전략이 있어야겠다.
종이신문정보 : 20090612일자 1판 14면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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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식(71)님의 댓글
유팀장,송도에이사왔는지궁금하군연락바람...017321-8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