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고교야구도 일본의 고시엔 대회 형식으로 치러질까?

대한야구협회가 고교야구 정상화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국대회를 2개로

축소하고 주말리그를 도입하는 등의 내용이다.

그러나 각종 선행돼야 할 문제들이 산더미라 출발부터 난항이다.

야구협회 김용균 운영팀장은 "문화체육관광부나 교육부에서도 아이들이 학업과
운동을 병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는 지시가 계속 내려오고 있고. 협회에서

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어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면서도 "기본취지에는 야구계

와 교육계 모두 공감을 하면서도 현실 여건이 녹록치 않다. 풀어야 할 과제가 산

더미 처럼 쌓여있어 당장 시행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가장 큰 걸림돌은 입시제도다. 현재 1년에 9개의 전국대회가 치러지는데. 4강

권 이내에 들어가야만 체육특기생 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길이 생긴

다. 최대 36개교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기회가 전국대회를 2개 규모로 축소할 경

우 8개로 대폭 줄어든다. 이미 4강 제도는 사라졌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커다

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게 지도자들의 얘기다.

전국대회 예선을 주말리그 형식으로 치르겠다는 계획 역시 턱없이 부족한 야구

장 때문에 실현되기 힘들다. 김 팀장은 "입시제도 개선이나 야구장 건립. 주말리

그 도입 등은 중앙정부는 물론 지자체와의 유기적인 협력체계가 필요하다. 관계

법령을 개정해야 하는 부분도 많다. 정부에서 대 놓고 지원해주겠다는 입장도

아니어서 (정상화 계획수립에) 어려움이 많다. 일단 장기플랜으로 정해놓고 꾸

준히 방안을 연구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