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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종(53회) 옹/“잊혀가는 학도병… 6월 더 슬퍼”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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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경기일보(09. 6. 5)
“잊혀가는 학도병… 6월 더 슬퍼”
■ 전인천학도의용대로 한국전 참전한 이경종 옹
“고향을 지키겠다고 목숨 걸고 싸웠던 지난날을 고향마저 기억해 주지 않으니 마음이 더 허전하고 서러울 따름이지….”
16세 나이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이경종 옹(75)은 전쟁터에서 겪어야 했던 아픔과 고통 등을 회상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당시 인천상업중(현 인천고) 3학년이었던 이 옹은 조국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지난 1950년 12월 고향인 인천부터 부산까지 20여일을 걸어가 입대, 전쟁에 참가했다.
이 옹은 “고향을 떠난 지 5년만에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지만 남은 건 중학교 졸업장과 허리 디스크밖에 없었다”며 “전쟁터에서 삶과 죽음 등을 함께한 전우들만이 그날을 기억하고 떠나간 친구들을 그리워할 뿐”이라고 말했다.
영종도에서 태어나 18세의 나이로 한국전쟁에 참전, 강원도에서 목숨을 잃은 고 김우종씨(1933~1951)의 동생 김문종 옹(70)은 “누렇게 빛바랜 사진만 바라보며 이젠 기억도 가물가물한 형님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고 있다”며 “그나마 전우들의 도움을 받아 지난 2001년 대전 현충원 국립묘지에 안장할 수 있었던 것으로 위안을 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50년 6월26일 지역의 학생들은 전인천학도의용대를 결성, 3천여명이 한국전쟁에 참가했으며 208명의 꽃다운 목숨들이 스러졌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이 왔지만 아직까지 생존해 있는 학도병들이나 유족들의 마음은 더 착잡하기만 하다. 이들을 기억하는 기념탑이나 전시관 등도 없어 학도병들의 활동이 역사 속에 묻혀 영영 사라지는 건 아닌지 한탄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제114회 시의회 1차 정례회에서 당시 이규원 시의원 소개로 진행된 ‘인천학생 6·25참전관 건립에 대한 청원’이 통과됐지만 6년이나 시간이 흘러 흐지부지된 상태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다른 지역의 유사한 기념관을 돌아보며 현장 실태를 조사한 결과 참전관을 새로 짓기보다는 인천상륙작전기념관에 별도의 장소를 마련, 관련 자료를 전시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며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많은 단체들을 다 구분해 전시관을 마련하긴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kgib.co.kr
[경기일보 200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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