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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천역 분향소 정춘근(68회)씨 인터뷰(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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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기호일보(09. 5.29)
동인천역 분향소 정춘근씨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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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 4일째 동인천역 앞 분향소를 지키고 있는 정춘근(58)씨.
그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은 20년 전 민주당 당원이자 시민운동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9년 한국화약의 소래포구 불법 매립 사건과 관련, 인천시와 한국화약에 맞서 싸우던 정 씨와 당시 민주당 소속으로 소래포구에 현장 시찰을 나온 ‘5공 청문회 스타’ 노무현 의원은 첫 만남을 갖는다.
이후 계산동 강제철거 사건, 송림동 산사태 사건 등 시민운동에 매진하던 정 씨는 이듬해 3당 합당에 맞서 싸우던 노 의원의 모습에 매료, 그와 같은 길을 걷기로 결심한다.
2002년 16대 대선이 한창일 때 정 씨는 민주당 인천 중·동구·옹진군 선대위원장으로서 당시 노무현 후보의 정책보좌관으로 활약했다.
대선을 하루 앞두고 유세차 인천 연안부두를 찾은 노 후보는 단상으로 정 씨를 불러 “이 사람은 내 친구다. 이 친구를 만나러 인천에 자주 왔고 이 친구를 통해 인천을 잘 안다”며 정 씨를 소개했다.
정 씨는 당시를 회고하며 “(노 전 대통령은)불의를 참지 못하는 행동 때문에 현역 의원들의 눈초리를 받았다”며 “하지만 소박하고 당당한 모습에 반해 동네 목욕탕에서 알몸에 어깨띠만 두르고 그를 홍보했다”며 분향소 한쪽에 놓인 당시 촬영 사진을 말없이 바라봤다.
2009년 5월 23일.
갑작스런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그는 곧장 봉하마을로 달려갔다.
슬픔에 잠겨 이틀 밤을 꼬박 새던 정 씨는 ‘인천에 분향소를 차릴 사람은 당신밖에 없다’는 지인의 전화 한 통을 받고 밤 12시 야간 버스에 몸을 싣고 인천으로 올라왔다. 도착과 동시에 동인천역에 분향소를 설치했고 다음 날 오후부터 본격적으로 분향소를 운영했다.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을 하루 앞둔 28일 정 씨는 “오늘 밤을 새워 분향객을 맞이하고 내일 10여 개의 만장을 준비해 자원봉사자들과 광화문에 갈 예정이다”며 “직책은 높았지만 편안하고 인간적인 모습에 반할 수밖에 없었던, 드라마 같은 인생을 살다 간 노 전 대통령을 위해 그가 꿈꾸던 세상을 만들기 위해 남은 삶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2009년 05월 28일 (목) 18:46:26
방재현 인턴기자 b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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