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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人터뷰](4) 이기상(55회) 인천항발전협의회장(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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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신문(09. 2.24)
항만인 체육인으로는 후퇴없다
[인천人터뷰](4) 이기상 인천항발전협의회장
인천항을 얘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이기상(73) 인천항발전협의회장이다.
‘이기상 회장=인천항’이란 등식은 항만업계에서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일반화돼있다.
이 회장은 여러 직함을 갖고 있지만 유독 인천항발전협의회장으로 불리는 것을 좋아한다. 그만큼 인천항에 대한 애정이 많다는 반증이다.
인천항 하역회사인 영진공사 창업자이기도 한 이 회장은 인천항을 위해 일할 때는 회사의 이익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
이 때문에 영진공사 간부들은 이 회장이 하는 일에 대해 좋아하지 않는다. 이 회장이 인천항 발전을 위해 하는 일 가운데에는 영진공사의 이익에 위배되는 일도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회사 간부들이 이 회장을 만류도 하고 쓴소리도 해봤지만 지금은 이회장의 남다른 인천항 사랑에 모두들 공감하고 지원할 뿐이다.
그는 왜 회사의 이익을 저버리면서 인천항을 위해 일할까?
이 회장을 만나 인천항과 내항 살리기, 인천을 대표하는 체육인 등 ‘인간 이기상’을 주제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다. 그는 오랜 파킨슨병 투병으로 당초 회사 사무실에서 갖기로 한 인터뷰를 집에서 가졌다.
요즘 들어 건강이 안 좋아져서 인터뷰에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걱정했으나 이 회장은 환한 얼굴로 취재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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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은 어떠십니까.
오늘은 괜챦아요. 파킨슨병은 약을 꾸준히 먹어야 하는데 오래 먹다보면 내성이 생겨서 잘 안 듣지. 하루에 네번씩 약을 먹어야 하는데 제 시간에 먹는 게 중요한데 잘 안돼요. 어제, 오늘은 약을 잘 챙겨먹어서인지 괜챦은 것 같네. 약이 100% 효과를 내려면 정해진 시간에 먹는 것이 중요한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 바빠서 이같은 상식을 잘 지키지 못하는 것 같아.
# 인천의 원로로서 그동안 많은 활동을 하셨는데 현재 직함은 어떻게 되는지요.
인천항발전협의회 공동대표을 맡고 있어. 인천항발전협의회는 올해로 출범한지 6년이 됐는데 항만물류협회, 선사, 화주, 한중화객선사, 인천항만공사 항만위원 등이 참여하고 있지. 운영 예산은 회원들이 내는 기금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회원들이 잘 협조해줘서 크게 힘 안들이고 운영하고 있지.
또 인천시체육회 부회장으로도 있지. 난 체육인이야. 1978년부터 6년간 인천야구협회장을 했는데 인천체육 발전에 지원이 잘 안돼서 맡았지. 인천체육회 산하 각 경기단체장들은 중소기업 대표들이 많은데 회의를 하면 일정이 바빠서 잠간 참석만하고 자리를 뜨는 일이 많아요.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서 부회장을 맡았지.
# 체육회 부회장으로서 가장 보람된 기억이 있으시다면.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가 열렸는데 경기가 부산과 대구에서 열리려던 것을 인천으로 끌고 왔지. 당시 인천야구장 시설이 안돼 긴급으로 수리해서 경기를 유치했는데 지금 생각해도 흐뭇해. 1998년에는 다음해 인천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전국체전 준비위원장을 맡았지. 경제인들을 찾아다니며 기금을 모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많았어요. 이런 기금이 바탕이 돼 전국체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했어.
최근에는 아시아게임 유치를 위해 도움을 보탰는데 나 개인보다는 영진공사의 바레인지사가 큰 힘이 됐지. 바레인지사의 후견인이 왕족이면서 국제올림픽 위원(IOC)이어서 인천 개최에 상당한 도움을 줬지. 인천유치위원회의 많은 인사들이 바레인지사를 방문하기도 했어요.
# 바레인지사에 대해 소개좀 해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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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3월 바레인국 재무성과 항만하역 계약을 체결하면서 바레인지점을 설립했는데, 현재 항만 하역뿐 아니라 창고관리, 국제공항 지상조업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사업을 벌이고 있어요. 요즘같이 극심한 경기 침체 때는 바레인지사가 영진공사의 효자야.
영진공사가 바레인에 진출한 것은 당시 물류기업으로서는 첫 해외진출인데 성공적인 사례로 보고 있어.
바레인에 진출할당시만 해도 구름 잡는 식이었지. 1차 석유파동으로 국내 경기는 엉망이고 물동량도 줄고 어려운 시절이었어. 물량은 없고 회사가 살기위해서는 물량을 갖고 와야 하고 이러기 위해서는 결국 남의 화물을 뺏어야 하는데 이러면 시장이 어떻게 되겠나. 그래서 해외진출로 위기를 돌파하게 된 거지요.
바레인에는 인천에서 수출된 중고차들이 많은데, 인천 시내버스가 바레인 시내를 다니고 있을 정도야. 바레인은 나라는 작지만 전 세계의 화물들이 다 들어와요.
요즘 인천항 물동량이 크게 감소해 걱정이 많은데 이럴 때일수록 직원들끼리 결속하고 합심해서 위기를 넘겨야 해. 서로가 칭찬하는 일이 많아야 해. 기분이 좋아야 일의 능률도 오르고···. 현장 위주로 회사를 운영하면서 생산성을 높이는데 서로 노력해야 해요.
# 앞으로 인천항이 어떻게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인천항은 천혜의 물류도시야. 하늘이 내려준 바다가 있고 항구가 있고, 세계적 시설인 인천국제공항도 있어요.
인천은 특히 북한과의 교역이 중요해요. 현재 대북 교역물자는 물량이 많지 않아 육로로 많이 오가는데 물량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바닷길이 활성화될 것으로 봐. 북한의 항만들은 컨테이너를 하기가 어려운데, 인천을 통해서 물자를 실어 날라야 해. 인천은 대북, 중국 교역에 있어서 중심이 돼야 하고 꼭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인천은 중국의 10곳 항만과 카페리항로가 연결돼 있어 중국경제가 활발해지면 인천항의 역할도 커질 것은 당연한 이치지.
내항재개발 문제에 대해 질문하겠지만 미리 말하면 요즘 움직임은 너무 경솔하다는 생각이야. 내항은 매우 중요해요. 1993년 인천에 태풍이 몰아쳤을 때 많은 배들이 갑문 안으로 피항한 적이 있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안전한 항만을 부수고 친수공간을 만든다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는 생각이야.
그래서 서둘러 내항을 관광지화하고 녹지공간화한다는 말을 들으면 서운할 때가 있어요. 항만은 가장 중요한 것이 안전이고 다음이 능률이지.
파나마 운하도 선박의 대형화에 대비해 폭을 확장하는 공사를 벌이고 있어요. 이 공사가 완공되면 1만TEU급 선박이 운하를 이용할 수 있게 되지. 세계 해운시장의 변화를 읽어야 하는데 안타까워.
# 지역주민들이 요구하는 내항 재개발은 어떻게 해야 하나.
내항을 앞으로 계속 이용하자는 말은 아니고, 지금 내항은 충분히 항만으로 활용도가 높다는 얘기지. 먼저 할 일이 있고 나중에 할 일이 있다는 말이야. 순리대로 일을 풀어야 한다고 봐요.
# 내항 재개발은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는가.
대체시설이 확보돼 내항을 재개발해도 인천항의 물동량이 늘어날 수 있는 시기에 맞춰 재개발이 추진돼야 해.
재개발 방법에서는 상업시설과 주거단지 위주보다는 친수공간을 이용한 공원, 문화시설 등 시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의미있는 시설이 들어와야 하고 반드시 인근 도심과 연계돼야 해요.
내항 재개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모든 당사자가 진솔한 대화를 나눠야 한다는 거야.
정부와 항만공사, 인천시 입장이 다르다면 갈등 속에서 졸속으로 결정될 소지가 많지. 특히 항만 재개발은 행정기관의 정책적 판단도 중요하지만 당사자인 이용자, 사용자는 물론 지역주민의 입장도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고 봐.
이런 것을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범항만산업계와 시민들이 참여하는 ‘연구 용역’과 ‘정책 연구발표회’를 인천항발전협의회 차원에서 구상하고 있어.
# 이회장이 영진공사에 미치는 영향이 큰데, 후계 구도는 구상하고 있나.
3월1일 대대적인 인사 개편이 있을 거요. 우선은 현 이강신 부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할 거야. 나 자신은 일단은 2선으로 물러나 사람 키우는 일에 힘쓸 생각이야.
대담=구준회 정경2부장 jhk@i-today.co.kr
정리=백범진 기자 bjpaik@i-today.co.kr
사진=김성중 기자
이기상회장은
창영초, 동산중, 인천고, 연세대(56학번) 상학과 졸업,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1961. 3 (주)영진공사 설립 및 상무이사 취임
1966. 4 경기매일신문사 이사
1982. 4 세계야구대회 인천경기 준비위원회 회장
1985. 5 영진공사 대표이사 사장
1986. 3 한국청년회의소 인천지구협의회장
1991. 7 인천시의회 초대의원 및 초대회장
1996. 4 인천시체육회 부회장(현)
1998. 10 (사)인천항만물류협회장
2002. 9 인천연고 프로축구단 창단 범시민추진위 위원장
1998. 8 적십자사 인천시지회 제 8, 9대 회장, 현 명예고문
2003. 5 인천항발전협의회장(현)
2004. 3 파라다이스 복지재단 이사
2004. 7 인천항 제2연육교 관련 범시민대책위 공동대표
2005. 7 인천항만공사 항만위원 및 항만위원회 초대위원장
▲수상
1981. 3 대통령 포장(노사협력부문, 해운의 날)
2000. 6 대통령 표창(제80회 전국체육대회 공로)
2004. 8 대한적십자사 포장(광무장 금장)
2006. 5 금탑산업훈장(제11회 바다의날)
인천신문 i-today@i-today.co.kr
입력: 2009-02-23 16: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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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성님의 댓글
인고가 배출한 거목이시지요 어르신 건강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