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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왜 왼쪽으로 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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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란 좌측(左側)을 말한다. 사람은 왼쪽으로 돌기를 좋아한다는 얘기가 있다. 이것은 진보냐 보수냐 하는 정치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좌익이 좋으냐, 우익이 좋으냐 하는 고리타분한 이데올로기 얘기가 아니다. 사람은 시계방향으로 돌 것인가. 그 반대방향으로 돌 것인가를 자유롭게 선택하라면 무의식적으로 왼편이 안쪽으로 가는 즉 시계방향의 반대인 왼쪽으로 돈다는 설(設)이 있다.
설날 고향에 가기 위해 서울역에서 표를 사려고 사람들은 길게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린다. 줄이 길어지면 매표구를 향해서건물 밖으로 나가지 않고 자연히 옆으로 구부러진다. 이때 왼쪽으로 회전하는 모양으로 줄이 이어진다.
왜 왼쪽으로 돌면서 줄을 서는 걸까.
슈퍼마켓이나 마트의 입구는 정면을 향해 우측에 설치하여 사람이 왼쪽으로 돌아가게 하는 동선(動線)이 보통이라는 얘기도 있다.
1896년 아테네에서 열린 제1회 올림픽에서 육상트랙은 지금과 달리 오른쪽으로 돌았지만 지금의 왼쪽으로 도는 것은 1912년 국제육상경기연맹이 창설된 때부터이다.
사람은 왼쪽에 있는 심장을 보호하기 위해 왼쪽으로 몸이 기울어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
운동선수의 체력을 관리하는 어느 의사의 말에 의하면 사람의 몸은 오른쪽으로 비틀기보다는 왼쪽으로 비틀기가 쉽다고 하며 그 이유는 오른쪽에 간장이 있고 이 간장은 심장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왼쪽으로 돌리기 쉽다는 이유도 있다.
일본의 교토대학의 '오다' 교수는 이를 "인체구조설"로 설명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야구에서 투수가 공을 던진 다음 1루 측(왼쪽)으로 몸을 기울이는 오른손잡이 투수는 많이 있으나 3루측(오른쪽)으로 몸을 기울이는 왼손잡이 투수는 보기가 드물다는 얘기이다.
간장이 오른쪽에 있어서 사람은 오른쪽이 무겁다는 가설이지만 좌우의 밸런스를 잡기 위해 몸이 왼쪽으로 기운다는 것이다. 유통업의 점포를 설계하는 전문가의 설계원칙에서도 사람은 왼쪽으로 돌기가 휠씬 쉽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설계를 한다고 한다.
세계의 많은 자동차공장의 현장에는 「KAIZEN」이라는 팻말이 붙여있다. 일본말의 개선(改善)이라는 뜻인데 생산성 향상의 톱클래스인 도요타 자동차의 원가절감 운동에서 비롯된 말이다.
그 배경에는 모든 일에서 "왜(WHY)"라는 의문으로 시작하여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데 있다.
"왜"를 다섯 번 추구하면 문제는 풀리고 원가는 내려가고 기업은 성장하는 것이다.
몸의 구조에서도 "왜"를 생각하고 기업 활동에도 적용하는데, JCI의 발전에 "왜(WHY)"의 발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병태 논설위원, (주)히카리정보 회장, keebt@hanmail.net
** 본 글은 저자가 2009년 1월 30일자 한국JC신문에 기고한 글입니다.
댓글목록 0
李聖鉉님의 댓글
대 선배님 반갑습니다.심장보호설이 동감갑니다.오른손잡이가 많은 것도
같은 이유고요.자주오셔서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윤인문님의 댓글
선배님!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이런 글들이 제가 전에 말씀드린대로 인사동 제7호 문집에 들어갈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