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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구루무
작성자 : 정흥수
작성일 : 2009.01.15 15:09
조회수 : 955
본문
품바와 함께 우리들의 귀에 익은 추억의 소리,
5~60 년 대는 물론 70 년 때 까지도 도시가 아닌 시골에서는 변변한 화장품이라는 것을 구경하기 힘들어 닷 새 장터에서 발로 등에 짊어진 북을 둥~둥~ 치고 입으로는 하모니카를 불며 애절하고 구성진 가락으로 민족상잔의 상흔으로 삭막하고 피폐해진 민족과 겨레의 상처와 애환을 품바와 함께 달래 주었던 동동구루무 장사,
찬바람이 휭휭부는 긴 긴 겨울, 따뜻한 물이 귀하던 그 시절에는 손등 갈라 터져 피가나고 따가워도 남편과 자식놈 먼저 따뜻한물에 세수하라고 펄펄꿇는 소죽(여물) 솥에 양판그릇으로 얼음을 가득 담아 넣어 놓으면 금새 얼음이 녹아 뜨거원진 물을 찬물과 알맞게 섞어 주시던 어머니,
어머니 큰 맘 먹고 오일장에서 어렵사리 사왔던 동동구루무, 작은병 바닥에 조금 남아 마른체 굳어있어도 쓰기가 아까워 작년에 사온 구루무는 올해도 그대로 였다.
서투른 일본 발음으로 구루무, 그리고 북소리 둥~ 둥~하여 동동구루무라 했던 오늘날 우리가 흔히 쓰는 골드크림,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변하여 까마득히 잊혀져 버린 동동 구루무, 누나가 쓰고 깊이 감춰 두었던 동동 구루무를 많이 바르면 좋은 줄알고 얼굴에 흠북 바르다 혼이 났던 기억이 아련한 추억 속에 북소리와 함께 새롭습니다.
댓글목록 0
이상호님의 댓글
아직도 나오나?? 동동구루무
이환성(70회)님의 댓글
SWOT효과가 바로 나타나네..
성명진님의 댓글
흥........남의 이야길 펼쳐놨넹...*^^*
이진호님의 댓글
아련한 추억 속으로 스며들어가는 느낌입니다~``동동구루모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