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친구 돕기
작성자 : 이상호
작성일 : 2019.06.26 10:01
조회수 : 1,209
본문
얼마 전 한 친구가 암에 걸렸다.
십 여 년 전부터 상황이 좋지 않아 가세가 많이 기운 상태에서 갑작스러운 암선고는 엄청난 충격이었을 것이다.
몇몇 가까운 친구들과 집행부가 모여 의논을 했고, 73회 동창회 차원에서 친구 돕기 운동을 하기로 하였다.
이것이 처음은 아니었다.
4~5년 전 우리가 졸업 40주년 행사를 한참 준비 할 때에도 똑같은 상황이 있었다.
십시일반으로 일주일간 모금한 금액이 1453만원이었다.
물론 동창회비는 건드리지 않고 순수한 마음으로 도와주고 싶은 사람만 참여하는 돕기 운동이었다.
이렇게 해서 그 친구는 충분하지는 않지만 경제적으로 다소나마 안정을 찾았고 지금은 암이 완치되어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다닌다.
감사의 뜻으로 300만원의 금액을 다시 보내왔다.
앞으로 자기와 같은 처지에 처한 친구를 위해 융통할 지원금 형식이다.
4~5년 전은 그렇게 지났고 이번 모금운동은 우리의 저력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돕기 운동 문자를 보낸 후 만 24시간 만에 1030만 원 모금^^
물론 혼자서 너무 많은 금액을 보내면 거부감이 생길까봐 비공식적으로 100만 원 보내고 모금운동에는 30만 원만 보낸 친구,
또 티내기 싫어하는 친구들은 개인적으로만 보냈고, 가까운 친구들의 친목회에서 500만 원 등은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다.
48시간 만에 1468만 원
일주일 동안만 모금운동 하기로 하였으니까 이보다는 많은 금액이 들어오리라고 생각한다.
살맛나는 세상이다.
우리 73회가 이러한 운동이 잘되는 이유가 있다.
16~7년 전 73.5회( 우리 선배들은 일반적으로 5~6명이 유급을 했었는데 우리 73회는 예비고사 100%를 달성해야 한다는 당시 김세기교장의 실적위주의 독선으로 40여 명이 유급을 했고 지금은 같이 하지만 졸업 후 십 수 년 동안은 73회동창회에도 74회동창회에도 나오지 못하는 친구들이 많았음)로 졸업한 친구가 연락이 왔다.
어머니가 운명하셨는데 73회에 알리기가 고민이 된다는 말에 연락을 하고 근조화도 조치를 할테니까 장례식 후에 근조화 값이라도 보내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고 그 친구는 30만 원이라는 거금을 보내왔다.
이후 73회는 경조사를 치른 후 감사의 표시로 10만 원에서 50만 원까지의 금액을 보내고 있고 묵시적 전통이 되었다.
예를 들어 작년에 1년간 들어온 경조사 감사금액이 1500만 원이 넘는다.
2004년 졸업 30주년 기념행사 때에는 홈커밍데이의 취지를 살리려 1000만 원의 금액을 총동창회에 보냈으며
2014년 졸업 40주년 행사 때에는 우리의 행사비는 조촐하게 1800만 원만 쓰고 총동창회 1000만 원 야구후원회 500만 원 장학회 500만 원 모교 500만 원 소외된 운동부 검도부와 정구부에 각각 250만 원 씩 총 3000만 원을 보냈다.
이러한 기부문화가 73회의 많은 친구들의 마음에 자리 잡고 있기에 모금운동이 잘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크게 잘사는 친구는 없어도 마음이 넓은 친구들이 많은 우리 73회가 항상 자랑스럽습니다.
아픈 친구가 빨리 쾌차하길 빌며 글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추신 : 호주에서 보낸 1000호주 달러 (785,000원) 포함 일주일간의 공식모금액이 19,265,000원으로 마감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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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동창회장님의 댓글
아름다운 소식을 전해주신 이상호 동문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아름다운 소식을 나눌 수 있어 진심으로 기쁩니다. 향후 인고의 각 기수 동기회에서도 이와 같은 아름다운 일들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73회 동기회 화이팅하세요...총동창회 회장 이기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