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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택(56회) 새얼문화재단 이사장(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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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경인일보(19. 8. 1)
"반평생 죽산 명예회복 앞장… '석상' 건립 힘보탤 것"
'조봉암 선생 60주기 추모식 참석'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
/조재현기자 jhc @kyeongin.com
죽산 조봉암(1899~1959) 선생의 명예를 회복하고, 그의 뜻을 기리는 활동에 누구보다 앞장서 온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은 이전에도 그랬듯이 31일 열린 죽산의 60주기 추모식에서도 행사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추모식 내내 행사장 뒤편에 서서 참석자들을 맞이했다.
지용택 이사장(사진)은 "그동안 죽산 선생의 추모식에서 앉아본 적이 없다"며 "서서 있어야 멀리서 어렵게 참석한 사람들에게 덜 미안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 이사장은 이날 "죽산 조봉암 선생의 명예회복과 추모사업을 반평생 동안 끌고 왔다"는 말로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60주기라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 올해 추모식에서는 추도사를 통해 죽산에 대한 그의 감회를 표현할 법도 한데, 주최 측의 추도사 요청은 매번 정중히 사양했다.
지 이사장은 "인천이 낳은 거물 정치인은 불행했다. 조봉암은 이승만에게, 이승엽은 북한에 생명을 빼앗겼고, 장면은 박정희에게 정권을 빼앗겼다"며 "앞으로 인천의 후배 정치인들은 그들처럼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죽산을 지금까지 끌고 온 것"이라고 했다.
죽산추모사업을 꾸준히 뒷받침해 온 지 이사장은 그간 미뤄왔던 핵심사업인 '죽산 조봉암 석상 건립'을 올해 본격화할 생각이다.
2·3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승만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등 거물 정치인이 된 죽산은 1956년 진보당을 창당한 이후 이승만 정권에 의해 간첩 누명을 쓰고 '사법 살인'을 당했다.
대법원은 2011년 재심에서 그에게 간첩죄 무죄를 선고했고, 새얼문화재단은 조형물 건립 기금 조성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인천시민, 정치인, 공무원 5천500여명이 총 8억원의 기금을 보내왔다.
지 이사장은 "몽양 여운형 선생도 사회주의계열 활동 탓에 2005년에서야 2등급 서훈을 받았지만, 유족들이 거부한 일이 있었다"며 "서훈 문제는 정부가 죽산에게 3~4등급을 추서할 바에는 오히려 바라지 않는다"고 했다.
지 이사장은 "죽산의 무죄와 서훈의 자격은 석상 건립에 힘을 보탠 5천500여명의 시민이 이미 입증했다"며 "시민들의 이름을 모두 석상에 담아 죽산의 뜻을 기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발행일 2019-08-01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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