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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새얼역사기행' 지용택(56회) 이사장(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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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경인일보(19.11. 1)
[인터뷰]'새얼역사기행' 지용택 이사장,
"암태도 소작쟁의 사회적약자 승리"
전남 암태도 소작쟁의기념탑 앞에서 일제강점기 소작농들의 저항역사를 설명하고 있는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새얼문화재단은 31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하는 제34회 새얼역사기행의 첫 일정으로 전라남도 신안군 암태도를 찾았다.
이날 역사기행 참가자들을 이끈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은 암태도 소작쟁의기념탑 앞에서 "저항의 섬"이라며 이곳을 방문한 이유를 강조했다.
지용택 이사장은 "일제강점기에 사회적 약자가 저항해 승리한 몇 안 되는 지역 중 하나"라며 "암태도 소작농들의 저항정신과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나라가 있을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래 암태(岩泰)라는 이름처럼 커다란 바위만 있던 척박한 섬이었으나, 일제강점기 간척사업으로 갯벌이 드넓은 농경지로 변했다. 하지만 섬 주민 대부분은 가난한 소작농이었다고 한다.
지주의 가혹한 수탈에 견디다 못한 암태도 소작농들은 1923년 8월부터 서태석(1885~1943) 등의 주도로 소작료 납부 거부운동과 농성을 펼치며 저항했다.
섬 주민들이 6박 7일간 단식 농성을 하면서 당시 전국적인 반향을 일으켰고, 결국에는 지주들이 소작료를 낮췄다.
그러나 지용택 이사장은 암태도 소작쟁의를 주도한 인물들이 오랫동안 조명될 수 없었던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지 이사장은 "서태석은 사회주의자였다는 이유로 역사에서 외면받았다"며 "일제강점기 당시에는 행동으로 독립운동에 나서려면 어쩔 수 없이 사회주의 쪽의 협력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있었는데, 해방 이후 시대적 상황 때문에 제대로 대접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 이사장은 "최근 뒤늦게나마 암태도 소작쟁의와 서태석 이야기가 국정교과서에 실려 학생들이 배우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깊이 새기고 감사해야 할 역사"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2019-11-01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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