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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나근형(57회) 인천시교육감 인터뷰(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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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능력의 학력화'
인터뷰 - 나근형 인천시교육감
'국제도시 인천' 비전 실현 인재육성 중점
영어공교육 확대·전문계고 개편 등 추진
"취임 후 몇년이 지났다고 특별히 달라질 건 없어요. 정책과 행정의 흐름과 연속성은 면면이 이어지는 것이고, 방법론이 조금 바뀌거나 일부 영역의 부침이 있을 뿐일 겁니다."
16일로 취임 4년을 맞는 나근형 인천광역시교육감의 표정은 차분하다.
호들갑을 떨기 보다는 민선 3대부터 지금까지 도합 7년간 추진해 온 자신의 교육 비전과 정책을 견실하게 이행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교육의 본질은 변함이 없는 것이고, 다만 급변하는 시대가 요구하는 덕목과 능력을 학생들이 갖추게 할 제도와 시스템을 고안하고 업그레이드시키는 게 교육을 책임지는 사람이 해야 할 일이라는 게 그의 소신이다.
변치않는 교육의 본질에 더해 정책의 입안과 수립, 시행 과정에서 고려돼야 할 사안으로 나 교육감은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그가 제일 먼저 꼽은 정책의 방향은 앞으로 국제도시로 발전해 나갈 인천의 비전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제도권 공교육을 통해 이를 반영하자는 교육감의 생각은 교육청의 영어 공교육 활성화 전담팀 구성, 원어민 교사 270여 명 학교 배치, 교사들에 대한 장단기적 교육 실시 같은 시스템화로 반영됐다.
앞으로 인천을 짊어지고 나갈 인재들은 개방된 마인드와 창의적 사고, 능숙한 언어 구사력을 갖춘 인재여야 하기 때문이다.
영어 얘기가 나오자 나 교육감은 "사교육비 부담과 학교 자율화 조치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지적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자율화라는 용어가 일선의 혼란을 가져오기는 했지만 운영위원회 같은 학교 단위의 논의기구가 있는 만큼 우려를 과장하거나 부풀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가 생각하는 또 다른 교육방향은 지금의 시대가 공부를 잘 하는 사람보다는 좋아하는 일을 잘 하는 전문가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력서에 쓰는 학력의 내용이 큰 의미가 없잖은 세상에서 이제 학력의 력자는 다닌 곳을 뜻하는 력(歷)자가 아니라 능력을 뜻하는 력(力)자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영재 교육 지원 강화는 물론 각자의 적성과 소질을 발견하고 살릴 수 있는 대안교육기관 확충과 전문계고교의 학과 개편 및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지원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나 교육감은 우리 사회의 올바른 교육을 위해서 "시설이 곧 교육이 아니듯, 내 아이 교육만 잘 되는 쪽으로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생각하지 말고 우리 아이들의 교육, 우리 사회의 교육 문제를 풀자는 성숙한 시민의식과 교육관이 필요한 시대"라고 말했다.
"내 자식보다는 우리 아이들과 사회 전반의 문제로 교육을 생각해야 보편타당한 해법을 찾을 실마리가 열리게 된다"고 말한 그는 "개발지역의 학교 설립비와 구도심 학교 공동화, 교육 양극화 문제 등은 이런 지점에서 고민을 시작해야 하고, 교육 가족과 지역사회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교육 정책을 입안하고 펴 나가겠다"는 다짐으로 인터뷰를 맺었다.
/글·사진=송영휘기자 blog.itimes.co.kr/ywsong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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