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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모(70회) 전 연수구의원(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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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신문(08. 7.15)
아암물류2단지는 연수구서 관할해야
정구모 전 연수구의원
송도 매립지에 대한 인천시의 결정은 참으로 이해할 수 없다. 10년 전으로 후퇴한 일관성 없는 행정이다. 지난 1997년 8월 LNG인수기지 관할구역 경계획정 당시 진입도로와 인수기지를 2개 자치구에서 관할하게 되면 행정의 비능률이 초래된다며 남동구가 아닌 연수구로 정했던 인천시다.
아암물류2단지는 옥련동 앞바다를 매립한 송도어촌계 어장구역으로 옥련동 어민들의 생업 터전이었다. 관할구역 논란 대상 자체가 되지 않는다. 9공구 준설투기장에는 중구에 속한 항만청에서 연수구 땅에다 배가 잘 들어오고 나가도록 준설토를 한 것이지, 항만행정 일원화를 위해 중구 땅으로 되어야 한다는 논리는 말도 안된다.
지난 2004년에 조성된 아암물류1단지도 송도어촌계 어민들이 보상을 받고 면적이 줄어든, 지금 9공구 전체보다도 훨씬 넓은 지역이었다. 또한 5·7 공구 지역은 예전 남동동단 매립전부터 LNG기지까지 포함해 동막어촌계 어장구역이었다. 매립 전 수로 앞과, 솔안말 앞, 호구포 앞쪽으로 남동염전 1·2·3단지 전면이 동춘동 앞바다였다는 것은 1969년부터 1989년 국토지리원발행 지도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그 당시 동막어촌계 어장구역은 11공구 즉, LNG기지 도로까지로 황금갯벌이라 불리던 이곳에선 1980년대초까지 5천㏊에서 연간 700만t의 조개가 생산되던 노다지 같은 갯벌이었다. 그러나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것은 7공구 매립지앞 수로변 동춘동 지번의 외암도뿐이다. 일명 똥섬이라고 불렸던 인천면허시험장 근처 고잔동 달겸도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조상 대대로 살아온 어민들 생계의 터전이 상실되고 값비싼 희생과 대가를 치르며 천혜의 자연자원인 서해갯벌 대신 1조5천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경제자유구역이 조성되는 동안, 송도일대 매립지가 당연히 연수구라는 것은 누구도 믿어 의심치 않았고 논란의 대상 자체가 되지 않았다.
시가 기준을 잡은 해상경계선대로 행정구역을 나누면 피해를 보는 것은 시민이다. 민원처리에 경제적, 시간적 낭비와 불편은 물론이고 복잡한 행정기관 이용으로 행정을 불신할 수도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각 자치단체장은 잘 알고 있으면서도 행정구역을 볼모로 하여 혼란과 분열을 부추기는 그런 행정은 결코 주민이 원하는 바도 아니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오래 전부터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불합리하게 결정된 행정구역으로 인해 주민생활에 불편함을 호소하나 자치단체의 입장차로 인해 해결되지 않고 있는 곳이 많다. 이러한 선례가 송도국제도시에서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리고 관할구역을 정할 때는 역사성과 무엇보다도 주민의 생활권을 맨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로 하나 사이에 두고 행정구역이 다르면 주민들이 받게 되는 수혜와 종합행정서비스에서도 차별과 불만은 불을 보듯 뻔하다.
종합행정이 매우 중요함은 2005년 10월 당시 재정경제부에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을 특별지자체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안상수 인천시장이 반대한 것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특별지자체가 되면 중앙정부와 인천광역시, 3개구청을 상대로 업무 협의가 필요하다. 그러면 대외창구가 늘어남에 따라 인력과 시간이 소요되어 비효율적이라는 것이 반대 이유였다.
척전마을 봉재산 영의 정씨를 비롯하여 제주 고씨 어업인 등 집성촌을 이루고 고향을 떠나본 적이 없는 토박이들은 400~500년 동안 동춘동 동막, 척전 등으로 자연스럽게 형성된 지명유래 정서가 고스란히 남아있고 그 향토애가 지역발전에 기여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생활권 편리에 따라 브랜드 가치가 달라지는 시대에서는 그래서 더욱 더 행정구역 획정과 지명 결정에 신중함이 필요한 것이다.
입력: 2008-07-14 20: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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