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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칼럼/이헌기(56회) 인천상륙작전 기념사업회 상임대표(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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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잊어서는 안 될 인천상륙작전
이헌기 인천상륙작전 기념사업회 상임대표
1950년 9월 15일 새벽, 비가 뿌리는 악천후 속에서 월미도 상륙으로 시작된 UN군과 한국해병대의 인천상륙작전은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영원히 잊어서는 안될 역사적인 사건이다. 이 작전의 성공으로 기습 남침한 북한군에 밀려 낙동강 이남의 부산교두보에서 생존을 위한 전투에 사활을 걸었던 대한민국이 역사 속에 다시 태어났다. 또한 적치(敵治) 90일간의 고통에 신음하던 서울 시민을 비롯하여 거의 대부분의 국민이 공산당의 학살과 약탈의 만행에서 해방되었기 때문이다. 이 날을 기념하여 열리는 인천상륙작전 기념 마라톤대회가 벌써 4회를 넘는다니 감개무량할 따름이다.
고등학교 근현대사 교육의 잘못으로 직접 체험한 세대를 빼고는 모든 이에게 잊혀지고 있는 듯한 6·25 한국전쟁의 역사를 이 마라톤으로 회상할 수 있게 된 것은 반가운 일이다. 계획을 보니 마라톤대회는 인천연안부두, 송도해안, 월미도의 3개 지점을 직접 달리거나 바라보며 뛰게 되어 있다. 이 지점들은 상륙작전 당일에 Green, Red, Blue라는 작전명으로 나누어 상륙군이 육지에 발을 내디딘 곳이다. 또한 이 작전의 성공으로 살아난 대한민국이 이룩한 인천의 방대한 산업시설과 빌딩의 숲들을 보게 되어 있다. 참으로 훌륭한 착상이며 인천에는 더 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동서냉전의 와중에서 이념대립이라는 국제정치의 가혹한 사정이 만들어낸 참혹했던 민족상잔의 전쟁이 6·25이지만, 58년이 지난 오늘의 시점에서 보면 역사일 뿐이다. 이 전쟁을 에워싼 감정이나 체험도 이제는 모두 역사의 뒤로 흘러간 것이며, 있다면 냉정한 이성으로 판단해야할 역사만이 남은 것이다.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살게 되었다”느니 혹은 “민족통일의 기회가 사라졌다”(내 개인으로는 절대로 찬성하지 않는 것이지만)느니 하는 느낌도 지워야 할 때이다. 지난해 맥아더 동상을 없애야 한다고 한 시위도 이제는 역사의 장으로 넘어간 일을 오늘 어떻게 해보겠다는 동키호테적인 발상일 뿐이다.
다만 현실적으로 볼 때 인천상륙작전은 인천 발전에 블루 오션(Blue ocean)일 수 있는 화두이다. 당시의 참전 16개국이 오늘도 세계사의 주된 세력이며, 이들에게 참전이라는 인연을 강조하여 긴밀한 관계를 계속하는 것은 우리에게 이로우면 이로웠지 해가 될 일은 아닌 것이다. 물론 중앙정부에는 국제정치에 임하는 기본적인 정책이 있으니까 구애되는 것이 많겠지만, 지방정부에는 아무런 부담이 없다. 따라서 9월 15일을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기념행사로 유지하는 것은 인천이 세계사에서 한몫을 하도록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참전 16개국은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네덜란드, 그리스, 룩셈부르크, 벨기에, 남아연방, 터어키, 태국, 필리핀, 이디오피아, 콜롬비아이며 병력은 내지 않았지만 병원선 등을 원조한 나라는 인도,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이탈리아 5개국이다. 대부분이 오늘의 세계 중요 국가들이다. 이들과 연계를 튼튼히 한다는 것은 동북아의 허브 항구가 되려는 인천에는 중요한 일이 될 수 있다. 인천시가 9·15 인천상륙작전을 이런 의미에서라도 주도적으로 기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인천상륙작전 기념사업회는 발족 이후 지금까지 여러 가지 사업을 벌여 왔지만, 오는 2010년 상륙 60주년이 되는 해에는 참전국 대표들이 참가하는 대규모 기념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도와주면 좋겠지만, 안 되면 민간의 힘으로나마 할 생각이다.
우리만의 기대인지 알 수 없지만, 인천상륙작전 기념 마라톤대회에 참전 16개국의 건각들이 참여하여 함께 달리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그것이 문화행사이니 다른 쪽의 참전국인 중국이나 소련대표도 못 올 것이 없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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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님의 댓글
一民 이헌기 선배님 한국노총 사무총장과 11대 국회의원, 노동부 장관을 지내셨지요 저서로는 얼마전에 "흐르는 물처럼"을 집필하셨습니다.
박홍규님의 댓글
상륙작전 기념관 관장이 73회 조창호 전회장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