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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전상서
작성자 : 윤용혁
작성일 : 2008.05.08 10:24
조회수 : 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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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전상서/ 如山 윤 용 혁 부활절 시골성당에서 어머니 걸을 힘조차 없으셔서 제 손을 잡고 내려오시던 손은 그 옛날 수천 평 농사 홀로 짓던 강인한 어머니의 손이 아니었습니다 어머니 그때 기억나세요? 가물어 논바닥이 갈라질 때 밤을 새며 산골짝의 보를 위부터 터내려 가시며 남정네들 물리치고 가까스로 물줄기 대어 모내기를 무사히 마치실 때의 기억말입니다 보호 장비 없이 분말 농약가루 치시다 폐포가 망가져 평생 해소천식으로 안부전화 기침으로 대부분 마치고 몇 년 전 대수술도 잘 견뎌 내시더니 오늘 야윈 뺨 만지다가 그만 눈물 흘렸습니다 차라리 농사꾼의 아내였다면 월급쟁이 선생의 아내가 아니었다면 세 아들 교육 뒷바라지가 없었다면 이렇게 지쳐 병들어 있지 않겠지요? 힘없이 흔드는 당신 모습에 아내 몰래 울었답니다 새벽기도 가는 길도 잊으시고 이제 멍하니 인생의 뒤안길에 혹시나 나의 사랑하는 어머니를 보내드려야 하는가 하는 불효막심에 눈물이 앞을 가려 돌아오는 길이 너무 멀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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