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의 비전과 전략
송도경제개발자유구역의 장래는 현재의 IT와 자동차 조선산업 등이 담당하고 있는 역할을 대신해 무엇으로 장래 우리민족이 먹고살 것인가? 하는 문제를 해결해주어야 한다는 점에서 송희연 박사는 인천이 갖는 현실적 중요성이 곧 나라의 장래, 민족의 장래와 연결되기 때문에 더욱 더 많은 애정을 갖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라고 했다.
미래의 성장산업을 선점하지 않고는 현재의 주력산업에만 심취해 있다가는 후발 산업화국가들에게 추월당하고 말 것이란 절박한 현실이 미구에 닥칠 것을 예견하고 있는 송박사는 우리나라는 지금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빠른 변신을 해가지 않으면 안 된다’ 고 했다. 그리고 그 성장동력은 궁극적으로 BT(바이오 테크노로지)와 NT(나노 테크놀로지)로 진전해 갈 수 밖에 없다고 방향을 분명하게 못 박았다.
세계는 국경없는 글로벌 무한경쟁의 시대에 돌입해 있고 모든 국가가 미래 성장동력의 선점에 혈안이 되고 있는 현실이라고 했다. 미국의 경우 이미 50여 년 전부터 이 분야에 투자하여 막대한 수준의 지적역량을 보유하고 앞서 나가고 있으며, 일 년에 BT(바이오 테크노로지)와 NT(나노 테크놀로지)분야에 신규투자 능력과 규모에 대해서도 들려준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미국을 따라 잡기는 아예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축적된 지식도 인력도 없고 개발투자 여력도 비교되지 않는 우리나라가 어떻게 BT(바이오 테크노로지)와 NT(나노 테크놀로지)분야를 선점해 국민을 먹여 살리고 경제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인가? 그 비전은 과연 달성이 가능하기나 한 것인가? 강연에 참석한 모두에게 아무리 생각해 봐도 회의적이고 불가능한 것으로 모두가 생각할 수밖에 없기는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적어도 송희연 박사가 갖고 있는 절묘한 전략을 풀어 보여주기 전까지는 모두가 동감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일부분이지만 그의 외로운 각고의 노력을 통해 그의 전략이 현실화된 결실사실과 추가로 거의 마무리단계에 이른 또 다른 진전에 대해 확신적인 얘기를 듣기 전까지는 모두가 그랬을 것이다. 안심이랄까? 감동이랄까?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한마음으로 힘찬 박수가 이어져 나왔다.
우선 송희연 박사가 제시한 우리나라가 장차 도달해야 할 비전은 앞서 말 한데로 BT(바이오 테크노로지)와 NT(나노 테크놀로지)분야의 일등국가의 반열이다. 그런데 그 분야의 선진국을 넘어 우리나라가 거기에 도달하기에는 시간도 자금도 인력도 없다는 것이 현실. 더 중요한 것은 지도층의 이해와 절박감 부족이 더 어려운 점이었다고 했다.
그의 전략의 핵심은 그들이 오랜 세월 축적해 온 지적성과와 인력, 그리고 그 분야의 관련 산업일체를 한꺼번에 우리나라로 가져오자는 것으로 목표를 삼았다는 것. 과연 가능한 것인가? 믿을 수 없는 얘기였다. 그는 3,500여개 미국 대학 중에서 랭킹 100위내에 드는 대학이면 세계적인 대학이고 그 중에서 목표로 하는 BT(바이오 테크노로지)와 NT(나노 테크놀로지)분야에서 탁월한 대학을 선별하고 그 중에서 또 공략해야 할 목표대학을 정했다고 한다. 그리고는 혼자 미국으로 날아가 무모하다 할 정도로 일단 행동을 개시했다고 한다.
■경과 및 기대효과
어차피 정부의 지원은 기대할 수없는 상황에서 그 대학의 인근에 유학 중인 딸에게 더부살이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다만 희망이라면 미국이라는 나라는 철저하게 합리성을 중요시하는 성향과 그들에게 제시되는 제안이 타당하다고 인정받기만 하면 그들을 한국으로 데려 오는 것이 전혀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것이 무모함에 한 가닥 희망이었을 것이다. 아무튼 송희연 박사가 각고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BT(바이오 테크노로지)분야의 세계적 명문대학을 인천 송도경제개발자유구역에 가져오는 계약을 끌어내고 인천시장을 대동해 미국에서 서명까지 마친 것은 사실이다. 당장에도 대단한 성과를 이룬 것이란 생각이 드는 것은 송도신도시에 외자유치에 대한 분분한 얘기만 있을 뿐 아직 제대로 수긍할만한 실적이 들려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의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면 모두가 궁금한 것은 그와 같은 대학을 유치하는 것이 동 분야의 기업이나 기술을 도입하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는가 하는 점이다. 그런 기업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거나 우리나라 기업이 기술을 도입해 제품을 생산하거나 하는 것은 원천기술 없이 단순히 가르쳐준 데로 베끼기 한 제품의 생산, 판매로는 하청국가로부터 벗어 날 수 없고 별로 남는 것도 없고 더욱이 일류국가의 미래도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대학은 나름데로 각각 어떤 분야의 연구가 탁월한 분야가 있고 그 같은 대학의 주변에는 그 연구결과를 사업화한 기업들이 대학을 중심으로 집단화, 하나의 클러스터를 자연스럽게 형성하고 있다고 한다. 대략 하나의 대학 주변에 포진한 기업의 수가 170~200여개를 상회한다고 한다. 그것이 미국이 미래의 성장산업을 주도하는 힘의 원천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대학이 송도에 하나라도 들어오게 되면 그간의 연구업적과 두뇌인력 뿐 아니라 많은 수의 기업이 자연히 따라 유치되고 대학의 연구에 필요한 인력의 충당 뿐 아니라 그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기술 인력과 연구 인력까지 공급하기 위한 우수한 학생의 모집까지 자연스럽게 이루어 진자는 것이다. 대학이 학생을 모집하게 되면 전체학생의 40%는 우리나라에서, 30%는 미국에서, 나머지 30%는 인접 아시아 주변국에서 모집하게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우수한 학생을 그 대학에 진학시키게 되면 미국이, 그 대학이 오랜 세월 막대한 인력과 투자를 통해 축적해온 원천학문과 기술을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이전받는 결과가 된다는 것이다. 이 학생들이 졸업하여 당연히 우리나라 땅에 들어와 있는 관련기업에 진출하게 되면 그런 기업들의 국적은 다를지라도 그 기업의 내용은 우리의 기업이 되고 자연스럽게 우리나라는 미래성장산업의 주도적 위치에 자리하게 된다는 논리를 쉽고 체계적으로 이해하게 한 강연이었으며 인천대학 내에 동북아통상대학을 설립해 전 학생 장학금지급과 전 과정 합숙을 전제로 우수한 학생들을 뽑아 양성해 온 것도 그에 대비한 장기적 구상의 실천적 준비과정 중의 하나였음을 밝혀 주었다. 당연히 또 박수는 터져 나왔다.
■강연 소감
차례차례 풀어가는 논리의 전개가 없이는 이해하기 어려운 탁월한 전략은 대학이 아닌 대학원을 유치해 실패했던 싱가폴의 예와 실패의 원인에 대한 비교분석을 들으면서 송박사가 왜 대학의 유치에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만 했던가를 어렵게 이해할 수 있었다. 마무리 단계에 있다는 나머지 두 대학의 유치마저 곧 확정된다고 한다. 늘 불안한 심정으로 ‘과연 잘 될까?’하는 의구심으로 송도를 바라보며 가깝게 살고 있는 나도 비로소 안도하게 되었다. 나아가 송도를 다시 바라보면서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한 강한 낙관과 희망을 꿈꿀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나라로부터 특명과 활동비를 받고 그와 같은 어려움을 맡아 수행하고 성과를 냈다 고 하더라도 대단한 일을 누구의 부탁과 지원도 없이 다만 민족의 장래를 염려하여 홀로 일구어 낸 성과일 뿐 아니라 계속하고 있는 것에서 진정한 애국자의 면모가 이런 것인가? 진정한 선구자의 길이 이런 것인가? 현실의 어려움에 빠진 국민뿐 아니라 미래의 세대까지 구제해 아우르는 구도자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우리나라의 미래가 세계의 중심국이 될 것을 예시하는 선각자들의 예언이 결코 허구가 아님을 확신하게 되었다.
끝으로 더 많은 동문들이 귀중한 시간을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은 오래 남을 것 같다.
2008. 4. 30
인천고등학교 총동문회
경영인회 사무국장/부회장 이 재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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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인님의 댓글
송희연 박사의 강의는 좋았지만(?) 경제자유구역이 인천의 미래는 아니라는것을 알아야겠습니다 경제자유규역은 그냥 경제 자유구역으로 인천의 경제와는 별 관계가 없어 보인다는 말씀입니다 외형상 인천에 있을 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