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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눈 - 최종설(70회)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장(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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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능에 충실해?
교육의 눈 - 최종설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장
본능을 국어사전에서는 '생물이 선천적으로 갖고 있는 동작이나 운동, 동물이 후천적 경험이나 교육에 의하지 않고 외부의 변화에 따라서 나타내는 심신의 반응 형식, 또는 동물이 태어 난 뒤에 겪거나 배워서 갖춘 것이 아니라 세상에 태어나면서 부터 이미 갖추고 있는 능력, 동물이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억누를 수 없는 감정이나 충동'으로 풀이 되어 있다. 동물과 사람의 차이는 무수히 많지만 본능대로 사느냐? 아니면 본능과 이성으로 사느냐? 에 따라서 동물과 사람으로 구별되는 것 같다.
사람도 어린 아이 일 때는 무엇이든지 움켜쥐려하고 자기 입으로만 가져가고 동물과 같이 본능적으로 자기 위주로만 살지만 성장하고 배움을 통하여 이성과 사랑과 배려로 살아간다. 물론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다. 하지만 그렇게 바람직하게 변해가야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어느 성당의 사랑세미나에 참석한 두 사람이 있었다. 한 사람은 추운지방에서 왔고 다른 한 사람은 더운 지방에서 왔다. 함께 한방에서 잠을 자는데 방의 온도는 일정한데 더운 지방의 사람은 자다가 추워서 창문을 닫고 추운 지방의 사람은 더워서 창문을 열었다. 두 사람은 각자 자기입장에서만 생각하고 밤새도록 창문을 열고 닫느라 밤잠을 설쳤다.
교육을 받으면서 두 사람은 자기위주가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에서, 본능이 아니라 사랑과 이성과 배려로 바뀌어서 상대방이 추울까 또는 더울까 하여 반대로 창문을 열고 닫았다고 한다. 똑같은 상황에서 본능과 사랑의 차이인 것 같다. 역지사지로 상대방 입장을 생각해서 밤새 볏단을 서로에게 나르던 의좋은 형제 이야기와 비슷한 것 같다.
경제적인 조건이 사람의 행·불행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고 한다. 통계에 의하면 국민소득이 낮은 국가의 행복지수가 오히려 높다고 한다.
추운 겨울날 한 신부님이 판자촌의 골목길을 지나려니 어느 집에선가 섰다! 섰다!를 외치고 박수를 치면서 큰 웃음소리가 들려 화투를 하나보다 하고 작은 창문으로 들여다보니, 아주 작은 방에 젊은 부부가 돌이 되어가는 아기를 일으켜 세우면서 아기가 섰다 쓰러졌다 하는 것을 보면서 기쁨과 행복이 가득한 모습으로 환하게 웃고 있는 부부와 아기의 모습에서 비록 가진 것은 적지만 인간본능의 진정한 행복을 보았다고 합니다. 신부님이 부러운 마음에 사제관으로 돌아와서 나도 저런 인간적인 행복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베개를 꺼내어 세우면서 섰다! 섰다! 를 외쳐 봐도 재미도 없고 싫증도 나서 베개를 발로 걷어찼다고 합니다.
인간은 가진 것이 없거나 적어도 사랑과 배려의 마음이 있으면 행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프랑스의 소설가 알베르 카뮈는 우리들 생애의 저녁에 이르면 얼마를 가졌느냐? 가 아니라 얼마나 사랑 했느냐? 로 심판받는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본능으로만 살지 않고 이성과 사랑으로 살아가려면 부단한 교육이 있어야 한다.
인간은 교육으로 완성 된다.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수직적 교육인 요람에서 무덤까지 계속되는 영아기, 유아기, 소년기, 청년기, 성인기, 노년기 교육뿐만이 아니라 수평적 교육인 가정교육, 학교교육, 사회교육과 형식교육, 무형식교육, 비형식교육 등이 함께 조화롭게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참된 교육을 하기 위하여 인천교육지표인 '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적 인간육성'과 교육 시책 중 첫 번째인 '도덕적 품성을 기르는 인성 교육 강화'에 전 교직원들이 최선을 다하여 꿈, 보람, 만족을 주는 인천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여야 할 것이다.
종이신문 : 20080501일자 1판 10면 게재
인터넷출고 : 2008-04-30 오후 8: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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