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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선으로 함세덕 다시보기(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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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선으로 함세덕 다시보기
굴곡잔 현대사 살아온 작가의 작품 해설
‘친일파 함세덕’ 소위 386세대라 불리는, 변혁에 대한 낭만적 믿음이 오롯했던 젊은 연극평론가에게 함세덕은 그렇게 다가왔다. 그리고 지금 함세덕을 이야기한다.
연극평론가 윤진현이 ‘풍경, 함세덕’을 내놨다.
함세덕은 1915년 인천부 화평동에서 태어난, 인천이 낳은 희곡 작가. 인천지역의 섬과 바다를 배경으로 한 어민들의 생과 사, 현실과 꿈을 그린 함세덕은 낭만적인 사실주의극의 토대를 마련했다. 하지만 그는 굴곡진 현대사의 그늘에 가려 그 ‘천재성’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좌익작가였지만 ‘친일’과 그리고 ‘월북’이란 꼬리표를 달았던 함세덕. 1988년 월북 작가들에 대한 해금조치로 그의 작품이 재조명 받았다.
대학 3학년 때 희곡 수업을 받던 윤진현은 함세덕을 처음 알았다. 소위 ‘386’인 그에게 좌익작가 함세덕의 친일작품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윤진현은 책머리에서 “더 이해하기 힘들었던 것은 함세덕의 좌익작품보다 차라리 친일작품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무의도 기행’과 ‘산허구리’가 좋았고, ‘낙화암’과 ‘어밀레종’의 낭만성이 친근했다고 고백하면서도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고 고백한다.
그런 그가 학산젊은연극제 집행위원장을 맡고 ‘함세덕 희곡상’을 내놓자 친일파의 잔재로 친일파의 후손으로 내몰렸다. ‘인천은 왜 함세덕에 이중적인가’고민을 시작했고 젊은 평론가는 함세덕 연구를 결심한다. 함세덕 해설서를 기획한지 2년 만에 세상에 나온 것이 바로 ‘풍경, 함세덕’이다.
그는 책 첫 부분에 함세덕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담았다. 함세덕의 작품세계를 더 깊이 들어가 ‘남긴 것과 남겨진 것’을 다뤘다. 작품에 대한 해설을 담으며 윤진현은 “차라리 반박과 재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독자적 접근”법을 택했다.
낯설거나 어려운 단에 대한 사전적 설명을 곁들였고, 특히 작품의 해석을 위해 필요한 부분에 친절할 정도로 자세한 설명을 달았다.
그는 책 제목을 풍경이라고 정한 이유를 “함세덕이 그려 보이는 풍경(ꠕF?이다. 그가 살았던 시대, 그가 보았던 장면, 그가 그렸던 시절, 그가 상상했던 인간”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함세덕의 희곡 ‘동승’에서 도념이 떠나고 난 사사에서 문득 들려온 추녀 끝 풍경소리가 제목을 그렇게 정한 두 번째 이유였다고 설명한다. (도서출판 다인아트, 335쪽, 1만5천원)
김주희기자
입력: 2008-04-28 18:5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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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함세덕 (두산백과사전)
1916년 인천에서 출생하여, 인천상업학교를 졸업하였다. 1936년 《조선문학》에 단막극 《산허구리》를 발표하였고, 1939년 《동아일보》에서 주최한 연극제에 《동승》으로 참가하였다. 194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해연(海燕)》이 당선되어 등단한 이후 《낙화암》 《무의도기행(無衣島紀行)》(1941) 등을 발표하면서 극작가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펼쳐나갔다.
광복 직후 월북한 것으로 알려져 그 동안 작가적 역량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였으나, 1988년 월북작가들에 대한 해금조치와 함께 그의 작품이 재조명되면서 연구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댓글목록 0
李聖鉉님의 댓글
이덕호님이 무려 411개의 글을 올려주었습니다. 홈피활성화에 지대한 공헌을 하시었습니다.금일 저녁 인사동(홈피활성화를 위한 모임)모임에 참여하시면 좋겠습니다
이기호 67님의 댓글
우리 인고 선배님 이시네요. 이덕호 후배님, 알려 주셔서 감사 합니다. "풍경, 함세덕" 사서, 읽어 보겠읍니다!
이덕호님의 댓글
함세덕님은 32회 졸업생입니다.(개교113주년기념 인고동문명부, 인고총동창회 간)
안태문(80회)님의 댓글
비록 친일파란 그늘에 가려지기는 했지만 인고 역사에 남을 훌륭했던 선배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선배님들을 발굴해 내는 것 또한 인고인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번 인고인이면 영원한 인고인이듯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