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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연합대회 /조우성(64회)<인천일보객원논설위원>(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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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연합대회
미추홀 /조우성 <객원논설위원>
고교 평준화를 시행해 첫 졸업생을 배출했던 해가 1978년이었다. 그 당시의 까까머리 졸업생들도 세월 앞엔 어쩔 수가 없었던 지 올해로 지천명(知天命)이다.
평준화 첫 세대가 고교 졸업 30년, 행년 50세를 맞은 것이다.
그들은 인천의 하늘 아래 태어나 함께 공부하고, 일하고, 내일을 꿈꾸며 살아가는 가연(佳緣)을 '인천 지역 1978년 고교졸업연합회'란 이름으로 엮고, 해마다 '연합체육대회'를 개최해 돈독한 우의를 나누고 있다고 한다.
광성고, 선인고, 송도고, 인천고, 인하사대부고, 제물포고 출신들의 그 같은 움직임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그 이유는 사회 중견들이 '학연'과 '지연'을 승화시켜 인천의 정체성을 살려나가자고 당당히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날, 우리 고장을 '지역색이 없는 따듯한 포용력의 도시'라고 자부해 왔지만 어느 틈엔가 지역사회가 여러 분야에서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는 현실 인식을 공유하고 이에 나름대로 대처하려는 게 아닐까 여겨진다.
비근한 실례로, 최근 인구의 약 60%가 내 고장의 일꾼을 뽑는 선거를 포기했던 것은 바로 인천이 처한 사회공황적 사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니 사회, 문화, 교육 등 제 분야가 자리를 잡을 리 없다.
이에 대한 치유책은 물론 '경제'가 아니다. '정체성'의 확립과 그 심화다. 출신지가 어디든 무슨 상관이랴만, 적어도 인천에 살면 '인천사람'이 돼야 지역사회가 돌아갈 것은 당연한 이치다.
그런 점에서도 '인천 지역 1978년 고교졸업연합회'의 활동은 건전한 지역화 운동의 하나로 기억돼야 할 것 같다. 기대가 크다.
종이신문 : 20080428일자 1판 10면 게재
인터넷출고 : 2008-04-27 오후 7:30:07
댓글목록 0
李聖鉉님의 댓글
좋은 일입니다.인터넷을 통하여도 인천의 고교출신들의 교류가 활발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