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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합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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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방한시 대학교 게스트룸이나 호텔 강사 예약실에 있을때는 전혀 못 느꼈는데, 캠퍼스를 가로질러 총장실에 걸어 가든가 태우러 오기로한 차를 기다리며 잠시 길가에 서 있노라면 살을 에이는 추위에 오랜만에 혼났습니다. 따뜻한 남쪽나라 LA에 십년 넘게 살다보니 추위를 심하게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훈풍의 LA가 그리워지면서 또 한편으로는 평생을 이렇게 추위를 매년 그대로 맞이하며 살아가는 대부분의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었습니다.
지금쯤 한국 서울도 날씨가 많이 풀렸겠지요. 이곳 미국도 시카고, 보스톤, 앵커리지는 아직도 한참 겨울이며 뉴욕은 서울보다 더 쌀쌀합니다. 아직도 겨울 한기속에 움추리고 있을 분들에게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 그지없지만, 눈으로라도 봄기운을 만끽하시라고 제 집 주위에 한껏 찾아온 봄 소식을 전송합니다.
여러분이 잘 알듯이 캘리포니아의 주택가는 일년내 늘푸른 동산이지만 주택가를 벗어나면 사막지대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그러나 그 사막이 사우디 사막이나 Death Valley 사막처럼 황량한 모래밭이 아니고, 11월 하순부터 겨울비가 오면 1월부터 5월까지는 천지가 한국의 대관령 목장 같이 파란 능선으로 초록카펫을 뒤덮은 것 처럼 싱그럽고 겨울비가 많이 온 해일수록 천지가 갖가지 들꽃들이 무수히 피어 오르는 봄꽃 동산이 됩니다.
제가 한국에서 오돌오돌 떨던 2월에 이미 이곳 LA 산천에는 유채꽃과 바닥에 깔리는 각종 선인장 꽃이 피기 시작했고 한국에 다녀왔을때는 만개하여 봄의 향취를 한껏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제 내자와 아침 운동 산책길에서 틈틈히 찍어 놓았던 로스앤젤레스의 봄꽃 향기를 전송하니 “봄의 왈츠”를 틀어 놓고 즐감하시며 백혈구의 면역력을 높여주기 바랍니다.
사진 설명
1. 저희 집은 LA 시가지 한복판에서 동쪽으로 30분 거리의 주택가에 있습니다. 같은 동네에 한인1세로 미국 연방정부 하원의원 3선을 하셨던 김창준 전 국회의원이 살고 있습니다. 저희집 응접실에서 백두산 보다 100미터 더 높은 Boldy Mountain 이라는 산이 내다 보이는데 이 산에는 11월 하순부터 눈이 내립니다. 물론 그럴 때 저희집엔 비가 내리고요. 저희집에서 내다 보이는 로얄비스타라는 골프장을 배경으로 지난 1월에 찍은 사진입니다. 멀리 하얀 눈산이 볼디마운틴입니다. 차로 달려 올라가면 30분만에 전혀 딴세상 눈나라에 가게 됩니다. 그때 물론 제 집 정원에는 겨울꽃들이 만발해 있구요. 겨울과 여름을 함께 즐길수 있는 곳, 그래서 LA는 환상의 도시입니다. 이 눈은 6-7월까지 녹아서 산 꼭대기로 올라갔다 다시 눈이 내려 산 밑으로 내려왔다를 반복하다가 8월에 완전히 안 보입니다. 그래서 저는 따뜻한 LA에 살면서 서울 사람들보다 백두산 호랑이보다 일년 중 눈을 더 많이 봅니다.
2. 제 內子(Wife)가 설겆이 하면서 내다보는 저희집 뒤뜰에 요즘 한창인 선인장꽃 모습입니다. 한국인의 선인장 개념과 다른 풀선인장 꽃입니다. 2월 중순에서 5월초까지 뒤뜰을 뒤덮습니다.
3. 아내와 같이 아침운동 삼아 산책하는 집 주위 길에 핀 유채꽃과 보라색 초롱꽃과 눈산의 모습입니다.
4. 주말이나 제가 환자상담이 없고 집사람이 대학강의가 없는 좀 여유있는 날이면 여유있게 하이킹하며 운동하는 코스인 보넬리팍이라는 호수공원 모습입니다. 저희집에서 자동차로 7분거리에 있습니다. 노란색은 멀리 보이는 유채꽃입니다. 유채와 호수와 눈산과 하늘이 한폭의 그림 같은 모습입니다. 마음이 안정되시지요?
5. 같은 풍경에 앵글을 당겨 보았습니다.
6. 산책길 옆의 유채와 소나무와 소나무사이로 보이는 눈산을 포착해 보았습니다.
7. 산책능선 좌우에 소나무 숲과 오솔길이 펼쳐지고 그 옆으로 흐드러진 들 안개꽃과 유채꽃의 향연입니다.
8. 능선을 다 내려오는 지점에 만개한 이화(배꽃)입니다.
9. 캘리포니아의 주택가 곳곳에 양탄자를 깔아 놓은 것처럼 피어있는 바닥 선인장꽃이 만개한 모습입니다. 보통 3월-5월까지 3달을 피어 우리를 황홀케 합니다. 분홍색 선인장꽃과 잔디와 눈산이 트리오를 하네요.
10. 서툰 솜씨지만 그래도 보면서 즐감하실 동문님들 생각에 정성껏 셔터를 누룬 사진사의 모습입니다.
“봄의 교향악이 울려퍼지는…” 마음의 청라언덕에 앉아
장부의 꿈을 다시 추스리시고 오늘 하루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태평양 넘어 있는 인고인
백상진(74회) 올림
댓글목록 0
윤인문님의 댓글
목련화..이 노래도 어울릴 것 같아서 붙여보네<BR></STRONG></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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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진님의 댓글
윤교장,
고맙네. 노래가 들어가니 훨씬 더 좋네. 잘 지내시지?
이곳은 일요일 저녁에 동문 이사회가 있고 3월27일 LA에 오실 안길원 총 회장님 영접할 준비에 한창이네. 즐거운 주말 보내시게
백상진님의 댓글
윤교장,
동기웹에도 올렸더군.
곳곳에 음악 올려주고
넘 고맙네.
한 친구의 요청으로
인천여고 홈피에도 올렸더니
한 여사께서 금방 "동무생각"을 배경음으로 올려주더군.
그쪽 덧글 반응은 정말 글쓴이를 기분좋게 하여
또 쓰게하는 매력이 흘러넘치더군.
양쪽 다 듣기 좋네.
행복한 봄날 되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