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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칼럼 - 이헌기(56회) 전 노동부장관(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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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 선진복지사회 건설
이헌기 한국한센복지협회장/前 노동부장관
한국한센복지협회는 60년 이상 우리나라의 한센병을 극복하기 위하여 노력하였습니다. 그것은 오랜 여행이었습니다. 빈곤한 국가가 겪을 수밖에 없었던 고난 시절에도 불구하고 국가와 사회가 관심을 갖고 사업을 추진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전세계적으로 우리나라의 한센사업을 모범적 사례로 꼽고 있는 현실을 볼 때, 참으로 많은 변화를 실감합니다. 또한 2008년 10월 19일 시행되는 ‘한센인을 위한 특별법 제정’은 우리 모두에게 큰 성과입니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이 사실을 정식 안건으로 채택, 전세계 회원국에게 홍보하여 우리나라의 성공적인 사업수행을 알렸습니다.
우리는 한센병을 의학적·사회적 특성을 갖는 복합체로 보아야만 합니다. 한센병에 대한 공포는 그들이 병이 다 나은 후에도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만들었다는데 있습니다. 의학적 입장에서 한센병을 퇴치하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입니다. 그러나 한센병에 대한 편견이나 차별이 오래 전부터 있었습니다. 이는 일반 사람들에게 한센병에 대한 잘못된 지식과 이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제 한센병에 대해 옳지 않았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제 우리는 과거 한센병 문제를 감염병 측면으로만 접근, 진단과 치료에 국한하여 수행하던 사업 관점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치료 이후 불가피하게 여러 장애가 발생하기 때문에 조기진단 및 치료는 물론 이후의 장애의 대한 대책으로 재활사업 등을 포함하는 복지적 관점으로 확대하여야 합니다.
한센병은 나균에 의한 감염병입니다. 이제는 한센병 치료약이 개발되어 완치에 이를 수 있는 병이지만, 병에 의한 후유증은 아직도 우리에게는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한센병 후유증 예방에는 조기 진단 및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최근 한센전문가가 감소하고, 정부와 사회 각층의 관심과 지원이 감소되고 있습니다. 국가 간 인적 교류가 증가함에 따라 유입되는 한센병은 지역사회 보건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이 높아지고 있는 측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이주근로자와 국제결혼이 증가하고 있어, 지금보다는 더 적극적으로 한센병 유입에 대한 관심과 철저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성공적인 사업 수행으로 2007년 말 우리나라의 한센사업대상자는 1만4천684명이며, 인천·경기지역은 1천670명으로 감소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들 중 65세 이상이 전국적으로 9천590명으로 65.3%를 차지하고, 인천·경기지역은 1천24명으로 61.3%에 이르고 있습니다. 또한 가시적 장애를 가지신 분이 전체의 47%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가시적 장애에 의한 삶의 질 저하의 인권적 접근으로 각종 장애에 대해 적극적이며 양질의 재활 사업을 실시하며, 한센병력자의 고령화에 따른 기능소실 부분에 대한 사업 병행 실시 등 앞으로 한센인을 위한 사업은 고령화와 신체장애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한센인들을 위한 사업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동안 아픔으로 점철되어 왔던 한센인의 과거를 보듬어 주고, 같이 살고 있는 사회의 일원으로서 맞이하여야겠습니다. 또한 한센인에 대한 전인적인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전문 노인요양병원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정부와 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이제 우리는 한센병 진단 및 치료 기술의 유지가 필요한 것은 물론 현장 사업자들을 위한 사업 목표에 기초한 양질의 환자 치료와 조기 환자 발견을 반영할 수 있는 질적인 목표들을 정하고 성취함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생각의 씨앗을 뿌리면 행동의 열매가 열리듯, 한 알의 밀알일지라도 함께 심고 가꾼다면 풍성한 열매를 맺으리라 믿습니다. 우리 협회는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애정을 한데 모아 한센인들이 마음 놓고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복지사회 구현에 앞장설 것입니다. 과거 냉대와 차별의 시대의 종지부를 찍고, 인간으로서의 자부심과 행복 삶을 상실한 채 한평생을 살아온 이들에게 인간적 비애와 슬픔을 위로하고 그들의 눈물을 씻어주는 더불어 사는 선진복지사회를 건설합시다.
인천신문
i-today@i-today.co.kr
입력: 2008-03-10 17:18:47
댓글목록 0
이동열님의 댓글
훌륭하신 인고의 선배님이시자 노동계의 선구자적인 인물이십니다. 아직도 사회봉사를 하시는 선배님의 인고정신을 후배들이 본받아야 겟습니다.
이동열님의 댓글
선배님께서는 노동부장관을 하셧던 분이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