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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칼럼/이헌기(56회)(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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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정체성 바로 잡을 때다
이헌기 인천상륙 기념사업회 상임대표/前 노동부장관
김대중 정권이 들어선 1998년 이후 지난 10년 간 대한민국의 정체성은 끊임없이 위협 받아 왔다. “정의가 희생되고 기회주의가 득세한 시기”라는 말로 대한민국의 건국시기를 규정하는 좌파들의 공격 앞에서 이른바 ‘남남분열’의 현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헌법에 의해 대통령으로 당선되어 법이 규정한 권한과 지위를 누리면서도 그 헌법을 부인한 노무현 대통령의 논리적 모순처럼 대한민국에 살면서 대한민국을 부인하는 폭거는 이제 그쳐야 할 때이다. 국민의 현명한 판단으로 2007년 대통령 선거에서 좌파정치 세력들이 참담한 패배를 하였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를 우파로 보든, 보수로 보든 이제부터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살리는 일에 모든 사람이 나서야 할 시점에 온 것이다.
대한민국은 금년으로 환갑의 나이인 건국 60주년을 맞는다. 북한이 대한민국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려 하였던 6·25 한국전쟁 발발도 2년 뒤면 발발 60주년이 된다. 건국세대나 한국전쟁을 몸으로 체험한 세대들도 작고하거나 죽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10년간 과거사 정리라는 이름으로, 혹은 남북화해라는 명분으로 대한민국의 정통성이 위협을 받아도 건국사나 전쟁사에 대한 이해가 없는 세대들에게 이렇다 할 저항감 없이 수용되었다. 전쟁을 체험한 세대와 체험치 못한 세대의 감각적인 차이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이나 나라나 정체성을 잊어버린다면 존재자체를 부인하는 것이며 역사에 남을 가치가 없어지는 법이다.
그래서 건국 60주년 행사를 화려하게 준비해야 하고, 특히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인천상륙작전 60주년 기념식은 참전 16개국과 지원 5개국의 국가 원수를 초청한 국제행사로 치러야 한다고 제안한다. 지난 10년간 대한민국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인 것처럼 10대 이상 30대 이하의 인구에게 ▶대한민국은 UN의 후견아래 탄생되고 보위된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이며 ▶이를 부인하려고 남침하여 동족상잔의 전쟁을 일으킨 북한은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상징되는 UN의 경찰행동으로 패퇴하였으며 ▶최근 공개된 소련측 문서에 따르면 북한은 소련 공산당 정치국의 지령으로 1945년 소련군의 진주 직후 공산정부를 세워놓고도 남쪽에서 대한민국이 건국되기를 기다렸다는 점에서 분단정부를 먼저 만든 것은 북한이었다는 점 등이 기본인식이 되도록 하여야 한다.
자라나는 세대에게는 사회에 대한 인식을 교육이라는 과정을 통해 형성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자라난 세대에게 잘못 주입된 인식을 바꾼다는 것은 결코 쉽지가 않다. 끊임없는 사회교육이 필요하지만 그 가운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거창한 이벤트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앞서가는 나라들이 사용하는 이른바 축제라는 형식이다.
우리도 2008년에서 시작하여 201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 기념식으로 건국축제 기간을 마무리한다면 충분히 효과적인 교육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6·25 한국전쟁을 되새기는 각종 행사를 준비하여야 한다. 각종 예술제와 전시회를 통하여 건국과 전쟁의 아픈 체험을 되새기게 하는 일,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의 현상모집 등 할 일은 찾아보면 한없이 많다. 특히 인천은 상륙작전이 벌어진 곳이니 작전의 제 1파가 상륙한 월미도에 평화의 종을 만들어 헌정하는 것도 좋은 행사이며 이를 위해서 국민모금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인천은 동북아의 허브 항구로 발돋움을 하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UN의 이름으로 참전한 16개국은 아직도 국제적인 강국들이다. 이들 나라의 면면을 보아도 그러하고, 당시 병원선을 보내거나 병력을 보내고도 교전에 참가하지 아니하고 포로 관리 등을 해준 인도·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이탈리아도 마찬가지이다. 이들 중 몇 나라는 자기 나라에서 한국전 참전 기념행사를 하고 있다. 이런 나라들과 이벤트를 통해 유대를 다지는 것처럼 좋은 방법은 없다.
남북화해의 시기에 전쟁을 되새기는 것은 다시는 이런 전쟁을 없도록 하자는 충정이다. 전쟁을 일으킨 북한과 화해는 할 수 있지만 전쟁의 체험을 잊지 말자는 뜻이다. “평화를 희구하려면 전쟁에 대비하라”는 크라우체비츠의 전쟁론이 좋은 교훈이 될 것이다.
인천신문
입력: 2008-01-21 18:3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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